'반성과 쇄신' 외친 박지현 비난하는 강성지지자들

박준희 기자 2022. 5. 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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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를 여드레 앞두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정치 행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지지를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24일 열었지만 일부 강성지지자들은 오히려 박 위원장의 '사과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상당수 댓글은 박 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에 지지를 보내는 내용이지만, 오히려 일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은 댓글에서 박 위원장의 사과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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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페이스북 계정에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전문을 게시했다. 페이스북 캡처

SNS에 올린 기자회견문에 수백개 댓글

논리적 비판도 있지만 인신공격성 비난도 다수

지지층 분열 우려 속 이재명 “전적 공감” 발표

6·1지방선거를 여드레 앞두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정치 행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지지를 요청하는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24일 열었지만 일부 강성지지자들은 오히려 박 위원장의 ‘사과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당이나 지지층 내부 갈등의 우려 속에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 후 자신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전문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에도 게시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3시 기준 각 SNS별로 많게는 수백 개씩 댓글이 달린 상태다.

상당수 댓글은 박 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에 지지를 보내는 내용이지만, 오히려 일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은 댓글에서 박 위원장의 사과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 중에는 자신의 논리를 바탕으로 박 위원장의 사과를 반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사과의 효용성 또는 역효과를 지적하는 내용들이다. 한 누리꾼은 박 위원장의 트위터에 게시한 댓글에서 “두루뭉술하게 미안하다고만 하면 효과는 없고 ‘저 정당은 잘못한 게 많나 보다’ 하는 그릇된 인상만 준다”며 “기본적으로 사과만 하는 전략은 나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는 “유세 현장에서 나온 소리도 선택적으로 듣나 보다”라며 “피해자망상증 식 사과는 제 3자에게 진정성 있게 보이기보다 오히려 문제가 많다는 근거 없는 확신만 심어주는 낙인효과만 남긴다”는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일부 댓글은 박 위원장의 인신공격성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한 댓글에는 “지선(6·1지방선거) 끝나면 선거 패배 책임 안고 사라질 비대위가 말 많다”며 “취준하셈(취업 준비 하세요)”이란 내용이 담겼다. 이는 박 위원장이 일반인이었다면 아직 26세의 취업준비생 정도의 연령이란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는 “정치를 얼마나 했다고 민주당을 혼자 만든 사람처럼 말합니까”라며 “정치사 속 민주당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는 했습니까”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역시 박 위원장의 짧은 경륜을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위원장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또 박 위원장은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가 당 지지층 내부에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기자회견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를 총지휘하는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이번 사과 행보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캠프를 통해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며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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