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정부, 원없이 일하게 해달라"..박지현 '맞불' 호소

이지은 2022. 5. 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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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4년 책임론' 강조
"반성과 혁신 지속..野 '20년 집권론' 생각 않겠다"
박지현 호소문 발표에 "선거 앞둔 급작스러운 변화"
"이재명, 대권주자 우쭐..'거물호소인' 날려버려야"

[이데일리 이지은 김보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4년 책임론’을 내세웠다. 앞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한 호소문을 두고는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시도하는 변화”라며 매표용이라고 바라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저희를 신뢰하고 이번 지방 선거에서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윤석열정부의 지역공약들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로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절대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과 같은 생각하지 않겠다”며 ‘4년 무한책임론’으로 명명했다.

또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왔다”며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닌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읍소한 긴급 회견의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시대교체’를 이번 선거의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상대 정당이 최근 때 늦은 인적 청산과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혼란에 빠져있는 것 같지만, 이미 지난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우리 당은 한박자 빠르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며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 당 출신 전직대통령 두 분을 엄정하게 수사했던 검사를 대통령으로 모신,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하는 정당”이라고 차별화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우리의 국민 통합 정신은 더 적극적인 서진정책을 통해서 실현하겠다. 이제 우리 당은 호남포기 정책을 포기한 당”이라며 “호남에서 저희가 정치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조금 열어달라”고 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의식에 가득찬 망동과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국민들에게 규탄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본인이 거물이라는 양 체급론을 이야기하지만 거물은 명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며 “윤형선이 이기면 윤형선이 거물이 된다. 자신 있게 분당에서 날아온 거물호소인을 이번 선거에서 날려버리시고, 계양에서 지역 주민들을 진료하며 함께해온 낭만닥터 윤사부를 거물로 만들어달라”고 힘을 실었다.
이준석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회견에서 “사과엔 실천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박 비대위원장의)사과는 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걸로 본다”며 “민주당에서 어떤 원칙으로 이 후보를 공천했고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용인한 건지 국민께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미안하다는 포괄적인 사과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이 ‘7~8개 권역’ 승리를 예상한 데 대해서는 “저도 머릿 속에 담은 결과는 있지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친노·친문을 통해 이번 선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극적인 서사를 전면에 부각해서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는건 안타까운 모습”이라며 “퇴임하신지 얼마 안 된 문재인 대통령의 팬덤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데, 정치는 미래를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대남(20대 남성)’ 전략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선 공약 중에서도 소위 남성을 대상으로 한 공약은 없었다. 당연히 특정 성별을 위한 정책을 밀어붙인 적도 없다”며 “그렇게 인식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걸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당 기조는 바뀐 것이 없다”고 답했다.

호남 지역 목표치에 대해선 ”이번에는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취지에 맞는 결과 나오길 바란다”며 “우리 당이 호남에서 의석수나 지지율 면에서 2당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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