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2년 연속 감소..상위 10대 기업 무역 집중도는 심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줄어든 가운데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은 9만4615개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국내 수출 기업이 2년째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수출기업수는 875개로 전년대비 3.5% 감소했고, 중소기업도 9만1513개로 2.6% 감소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2227개로 0.9%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광제조업(-2.8%), 도소매업(-5.2%)에서 수출기업수가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고, 중소기업에서도 광제조업(-3.0%), 도소매업(-1.9%) 수출기업수가 줄었다. 반면, 중견 기업에서는 거꾸로 광제조업(0.5%), 도소매업(3.5%)에서 전년대비 수출 기업 수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수출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에서 비중이 높은 도소매 업종 중심으로 신규 진입 기업이 줄어들어 수출 기업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25.8% 증가한 6431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5% 증가해 중견기업(22.3%)과 중소기업(17.0%)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 비중으로 산정한 대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전년 35.3%에서 35.5%로 높아졌다. 상위 100대와 1000대 기업 집중도 역시 각각 65.2%, 83.6%로 높아졌다.
반면 수입 기업은 20만9639개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고 수입액도 6060억 달러로 전년보다 31.7% 증가,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 수입기업수는 1221개로 전년대비 1% 감소했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 5.5% 증가했다. 대기업 수입액은 3576억달러로 전년대비 37.3% 증가했고, 중견기업(1012억달러)과 중소기업(1473억달러)은 각각 29.8%, 21% 증가했다.
통계청은 “대·중견·중소기업 수출액은 모두 자본재 중심으로 증가했고, 수입액은 원자재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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