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조 "심야 연장운행 반대..인력 충원 먼저"(종합)

임미나 2022. 5.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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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중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재개하기로 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옆 도로 일부를 점거하고 서울시에 심야 연장 운행 추진 중단과 현장 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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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인력 300명 이상 줄었는데 서울시가 강행..안전 대책도 필요"
서울교통공사노조 "지하철 연장 운행 강행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 방침 중단과 현장 인력 충원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초 '심야 대중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재개하기로 발표했다. 2022.5.24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김준태 기자 =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중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재개하기로 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옆 도로 일부를 점거하고 서울시에 심야 연장 운행 추진 중단과 현장 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노조원 7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앞서 서울시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심야 교통 수요 증가와 이로 인해 촉발된 '택시 대란' 등에 대응해 기존 0시에 마감한 지하철 운행을 새벽 1시까지 1시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심야 연장 운행을 6월 중 재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 1일 심야 연장 운행을 중단한 이래 2년여 만이다.

하지만 노조는 서울시가 연장 운행을 담당할 인력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방침을 발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열차 기다리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2년 전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함께 연간 적자가 1조원에 달할 정도로 공사의 재정이 악화한 점이 심야 운행 중단의 주요 이유였는데, 서울시와 사측이 이 문제를 놔둔 채 다시 심야 운행 재개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사에 경영난을 타개할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했고, 이에 따른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파업 돌입 직전까지 갈등이 치닫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노조가 파업 계획을 철회했을 때 서울시와 공사가 합의한 내용은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재정 손실이 큰 심야 연장 운행을 폐지하고, 근무시간과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 등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실제로 올해 초 심야 연장 운행 폐지를 공식화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서울시가 심야 운행 폐지 결정을 내린 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았고, 합의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며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뒤집는 행태는 '독선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늘어난 운행을 감당할 인력 대책도, 줄어든 정비 시간을 보완할 안전 대책도 없이 고무줄 늘이듯 함부로 결정할 일인가"라며 "연장 운행 일방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명순필 노조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인력이 300∼400명 줄었고 심야 운행도 폐지하기로 합의했는데 서울시가 갑자기 택시 문제 때문에 다시 운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연장 운행을 하려면 인력 문제와 안전 문제 등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전까지 서울시에 우리 요구안을 전하고, 시의 대응을 보면서 어떻게 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근래 노조와 계속 논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최대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력 부분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고, 그만큼 충원을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며 "당초 계획대로 심야 연장 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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