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해운대구청장 후보 "홍순헌 사과 없으면 법적 조치 하겠다"

TV토론회 발언 관련 "명백한 허위사실..죄질 가볍지 않아"

24일 오후 김성수 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김성수 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 후보가 23일 실시된 부산MBC 토론회에서의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을 두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24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회가 생중계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공개 사과로 바로잡지 않으면 저의 명예 회복 차원을 넘어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3일 부산MBC 6·1 지방선거 해운대구청장 후보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언론기사 내용을 인용했다며 "A 총경은 전립선이 좋지 않아 자신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에 소변통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소변통이 가득 차면 부하직원과 환경미화원들에 처리를 맡겼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립선 문제 때문에 다른 직원들에게 간호를 부탁했다는 것도 논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언론보도 당사자는 자신이 아니며, 해당 사건 당사자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며 "그런데도 홍 후보는 '변명은 그 정도로 듣겠다. 해운대 구민들 수준이 높다.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고 말해 마치 진실인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하는 명백한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며 "홍 후보의 발언은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하고 언론의 자유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치 이전에 공직자의 도리다"며 "정당한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부득이 강력한 법적조치를 위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 후보가 "절박한 마음이다. 지금 김 후보는 부모님 잘 만나서 금수저 들고 폼만 잡으면 된다. 옛날에는 '지팡이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고 표현했다"는 등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 후보 본인도 지난 선거에서 지역 민심에 의해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지역주의로 폄훼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발언은 '제 얼굴에 침 뱉기'로 이번 민주당의 지방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홍 후보는 조급한 마음을 다스리고, 지역민을 우롱하는 발언을 삼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