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이승현 요청에 KCC 구애하고 허웅이 화답했다

김은진 기자 2022. 5. 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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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FA 계약을 체결한 이승현(왼쪽)과 허웅(오른쪽)이 24일 입단식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전창진 감독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설마 둘이 다 될까 생각했다”고 했다. 국내 최고 ‘빅맨’ 이승현(30)이 합류하기로 한 뒤 국내 최고 인기 가드 허웅(29)까지 영입하게 된 전창진 감독은 “둘 다 된 것에 정말 놀랐다”며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KCC가 이승현과 허웅을 동시에, 공식적으로 품에 안았다.

이승현과 허웅은 2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나란히 계약서에 사인했다. 둘 다 계약기간 5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승현은 33번, 허웅은 3번을 달고 뛴다. 전창진 감독과 새 시즌 주장을 맡게 된 정창영이 함께 참석해 새 식구가 된 둘에게 유니폼과 꽃다발을 안기며 환영했다.

둘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이제 둘이 동시에 한 팀에서 뛰게 된 사실과 함께 KCC의 달라질 모습은 다음 시즌 기대할 수 있는 리그 최대의 화제로 이어지게 됐다.

이승현은 “협상 과정에서 감독·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감독님이 ‘네가 오면 이런 플랜을 준비해놨다’고 설명해주신 게 있다. 외국인 선수 관련해서도 나를 생각하고 패턴이나 플레이를 짜주신다는 것 자체에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데이원자산운용에 매각된 친정 팀 고양 오리온을 떠나게 된 이승현은 “돈보다 팀 케미나 상황을 본다. 물론 우승 많이 하는 팀이 좋은 팀이지만 회사가 선수를 사랑해주는 팀이 좋은 팀이라고도 생각한다. 학창시절부터 KCC에서 뛰는 선배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웅 역시 “예전부터 애정 있던 구단이고 아버지와 인연에 좋은 추억 있는 팀에 오게 돼 기쁘다”며 “FA가 되고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좋은 환경과 대우를 받고 오게 됐다. 전창진 감독님과 (이)승현이 형과 같이 꼭 우승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웅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아버지인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던 KCC에는 지명받지 못했다. 이번에 FA가 되자 허재 전 감독이 최고책임자로 선임된 데이원자산운용행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허웅은 “데이원자산운용으로 가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해본 적 없다. 아버지와 같은 팀이 된다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KCC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좋은 얘기 마니 해주셨다. 드래프트 때 아버지가 나를 뽑지 않았지만 돌고돌아 여기까지 왔다. 지금이라도 KCC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고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과 허웅은 용산중·고교 1년차 선·후배다. 군 입대를 같이 해 상무에서는 동기로 뛰기도 했다. 둘이 ‘절친’이라는 점은 KCC가 두 스타를 동시에 영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승현은 지난 17일 KCC와 첫 협상을 가졌다. 계약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는 이후 이뤄졌지만 KCC행은 이날 바로 결정됐다. 이후 KCC가 허웅 영입을 진행했다. 이승현은 “(허)웅이와 같이 뛰어보고 싶다고 감독님께 요청드렸다. 그 뒤로 웅이에게 계속 전화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며 “실제로 이뤄졌다. 그게 가장 큰 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하던 허웅은 지난 23일 낮 KCC 유니폼을 입기로 최종 결정했다. 허웅도 “(이)승현이 형에게서 전화왔던 것이 사실이다. 나도 형과 같이 한 시간이 많아 같이 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1~2022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내내 고전하다 9위로 추락한 KCC는 이승현에 허웅까지 끌어안게 돼 바로 다음 시즌 우승으로 도전할 자신감을 얻었다.

전창진 감독은 “요며칠 같이 다녀보니 둘이 정말 친하더라. 둘의 친분이 둘 다 영입할 수 있었던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게 맞다”며 “이승현은 우리 취약 포지션을 잘 메워줄 것이고 허웅은 어릴 때부터 같이 데리고 해보고 싶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같이 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 KBL 대표 선수 둘이 같이 와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날 거다. 팀이 인기구단으로 갈 수 있는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출국했다 돌아온 전창진 감독은 “이제 외국인 선수 조합만 잘 맞추면 어느 팀을 만나든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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