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벌써 냄새 맡았다"..코스피 1% 빠질 때 홀로 살아남은 이 종목

김정은 2022. 5.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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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조 탈환 LG에너지솔루션
외국인 8거래일 연속 '사자'
증권가 "2차 전지, 그린플레이션 수혜 핵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폭스바겐 ID.4 GTX가 해발고도 5816m인 볼리비아 우투런쿠산을 주행하는 데 성공하며 `세계 최고도(最高度) 주행 전기차`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지난 1월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를 달고 유가증권시장에 등판한 LG에너지솔루션이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딛고 최근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전기차 시장이 주목을 받으며 2차 전지 업종도 함께 빛을 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외국인들은 누구보다 빨리 LG에너지솔루션을 담는 모습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단연 순매수 규모 1위에 올랐다. 상장 직후 무섭게 물량을 덜어내 LG에너지솔루션의 발목을 잡던 모습과는 대비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초기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에 큰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상장 초기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의 매도세로 지난 2월 한때 시가총액 100조원을 밑돌았고, 지난 3월 17일부터 이틀간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를 내주기도 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8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최근 돌아온 외국인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상승 마감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코스피가 1.28% 밀렸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1.34%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인 와중에 유일하게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 시총 100조원을 회복했고 안정적으로 시총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100조원으로 다시 올라선 건 지난달 25일 이후 거의 한달 만이다.

최근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2차 전지 종목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기차 산업에 대한 수요가 환경 규제 등의 당위성을 넘어서 소비자 선호가 시작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하반기에는 공급 차질 이슈가 점차 완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업체들은 그린플레이션의 수혜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며 "매크로 환경 변화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2차전지 업체들은 차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고 체질 개선에 따른 수익성 눈높이 상승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한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 셀즈'(Ultium Cells)의 첫번째 공장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배터리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2024년까지 총 3개의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또 이들 회사는 현재 4번째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대규모 투자로 올해 말 19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52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위탁제조(OEM) 업체들과의 합작으로 투자비 규모를 줄이고 있고 추가적인 화재 사고 제한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의 급감 및 원재료 가격 연동 범위 확대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IPO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10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코스닥 시장에선 엘앤에프가 선방 중이다. 엘앤에프의 주가도 외국인의 '사자'세에 우상향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에 지난 3월 17만원대였던 엘앤에프의 주가는 현재 26만원선을 넘어섰다. 약 두달새 60%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 23일에는 장중 27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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