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두 달 전 암살단 공격 받았다" ..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 주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3월 초 캅카스 지역을 방문했을 때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캅카스 지역 대표단 인파 사이에서 공격을 당했다”면서 “암살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지만 약 두 달 전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금융 종사자 등 엘리트층 핵심부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그들은 지금 상황을 벗어날 상황을 찾고 있다”며 “가장 쉬운 방법은 푸틴 대통령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푸틴 대통령은 ‘병든 독재자‘였다며 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면서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암에 걸렸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몇 가지 질병에도 더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내일 하는 상태는 아니다. 앞으로 몇년 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 기업인들은 돈이 많이 들어서 전쟁에 반대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은 기업인과 다른 정치인, 군 간부들 사이에서 이야기된다”며 “은밀한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캅카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러시아 남부부터 구소련 국가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으로 이어지는 지역을 말한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중간 지대인 나고르도-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아르메니아계 세력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장악하고 독립을 선언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양국 간 전쟁 당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으며 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를 중재하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혼란을 틈타 지난 3월 분쟁 지역에 병력을 투입했다.
DIU는 앞서 지난 3월 러시아 기업가와 엘리트 정치가들이 돌발성 질병사 또는 사고사 등으로 위장해 푸틴 대통령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DIU는 이들의 쿠데타 시도는 전쟁으로 경색된 서방과의 경제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미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연방보안국(FSB)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를 후계자로 내정해뒀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 암살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호주 인터넷매체 뉴스닷컴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과거 최소 네 차례 암살 시도에 노출됐으며, 그는 누가 자신을 권력에서 축출할지 모른다며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07년 이란 테헤란 방문 당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위장한 암살 시도에 희생될 뻔했다. 이후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2008년 대선 당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연설 도중 타지키스탄 출신 저격수의 암살 시도에 노출됐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대선 며칠 전 무슬림 체첸 반군의 지령을 받은 남성들로부터 살해될 뻔했다. 이들은 사전 모의 단계에서 발각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체포됐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이 지난 3월 중순 쯤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일부 서방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면담 시 어색한 자세로 탁자를 꽉 잡거나 발을 까딱거리는 모습 등을 지적하며 파킨슨병이나 심장질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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