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까지 가세 제주 관광객 '북적' 500만명 돌파..항공권 구하기도 별따기

박미라 기자 2022. 5. 24. 15: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호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찾아 제주 바다를 즐기고 있다. 박미라 기자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단기간 누적 500만명을 돌파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권도 비싸고 귀한 몸이 됐다.

2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은 517만여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07만여명보다 110만명, 27% 늘어난 수치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만 별도로 집계하면 역대 가장 짧은 시간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20일 502만9800여명을 기록했는데, 500만명 돌파가 가장 빨랐던 2018년 5월21일보다 하루 빨랐다.

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개별 관광객은 물론 단 체관광객까지 제주 여행에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여 동안 멈췄던 수학여행이 재개되면서 이달에만 38개 학교, 4880여명이 제주를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 주말에는 10명 이상의 모임 단체, 가족 단체 여행객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행 항공권은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제주행 항공기 예약률은 주말의 경우 95% 이상으로, 사실상 만석이다. 주중 역시 80% 이상을 기록해 원하는 시간대 항공권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이동하는 항공기는 목·금·토요일에,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올라가는 항공기는 일·월·화요일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고, 예약률이 95%를 넘는다”며 “항공기를 더 띄우고 싶어도 제주공항의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항공요금도 고공행진 중이다. 고객이 덜 몰리는 요일과 시간대에 볼 수 있었던 1만~2만원대 요금은 찾기 힘들다.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주말 항공요금은 저비용 항공사를 포함해 일반석 기준 편도 10만원 안팎에서 13만원대까지 형성돼 왕복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탑승객이 몰리면서 항공요금 할인율은 낮아진 반면 고유가로 인해 유류할증료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주도민 박모씨(43)는 “제주에서 청주로 가는 항공기를 4주 전에 미리 예약하려 했는데도 주말의 경우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할 수 없었다”며 “항공요금도 왕복 2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제주도민 임모씨(54)는 “지난 주말 갑자기 육지에 조문을 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올라가는 항공권이 없어 포기했다”고도 말했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제주 무사증 입국 제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서서히 되살아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