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만기 10년" "금리 할인" 유혹에도..응답 없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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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대출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2~3%대 금리를 누리던 고신용자가 3~4%대 금리를 감수해야 해서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지난달 취급분 토대로 산출)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서민금융을 제외하고 3.87~8.97% 수준이다.
1년 전만 해도 18개 은행 중 절반인 9개 은행에서 신용등급 1~2등급 고객은 2%대 금리를 적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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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대출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2~3%대 금리를 누리던 고신용자가 3~4%대 금리를 감수해야 해서다.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야 하는 은행으로서도 수요를 쉽게 진작할 수 없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은행들은 앞다퉈 신용대출 한도를 최장 10년까지 늘려주고, 금리도 최대한 깎아준다고 유혹하지만 고금리 한계로 인해 대출잔액은 다달이 줄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지난달 취급분 토대로 산출)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서민금융을 제외하고 3.87~8.97% 수준이다. 신용등급 1~2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대출 금리는 3.57~5.82%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1~2등급인 고신용자도 통상적으로 3~4%대 금리를 적용받는 셈이다. 금리가 5%대인 은행은 한곳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용대출 금리가 훌쩍 뛰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서민금융 제외 평균금리는 2.68~7.15%, 신용등급 1~2등급의 경우 2.56~4.84%였다. 1년 전만 해도 18개 은행 중 절반인 9개 은행에서 신용등급 1~2등급 고객은 2%대 금리를 적용받았다. 흔했던 2%대 금리가 1년 사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보통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이나 1년물을 기준으로 삼는데 금융채 금리가 치솟아서다.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전날 2.022%로 올 들어 최고였다. 1년 전엔 금융채 6개월물 금리가 0.668%에 불과했다. 금융채 6개월물 금리가 2%대에 접어든 건 2015년 3월 이후 7년여 만이다. 금융채 1년물 금리도 전날 기준 2.545%로 뛰었다. 1년 전엔 0.798%였다.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지난 3월 2%대에 접어든 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세가 심상치않다보니 은행권 완화 조치가 무색해졌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늘려주거나 금리를 일시적으로 할인하면서 고객을 모으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말부터 분할상환식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에서 신용대출 최장 만기를 10년으로 확대했다. 이어 DGB대구은행은 다음달 초 10년 만기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국민은행이 이달 초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하는 등 금리 할인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완화 조치에도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은 좀처럼 불어나지 않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32조4606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5.09% 줄었다. 올 들어 1~4월 넉달 연속 감소 그래프를 그렸다. 부동산 정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살아날 여지는 있지만 신용대출 잔액 회복은 다소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여파에 더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증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눈길을 끄는 IPO(기업공개) 일정도 없어 신용대출 잔액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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