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맞불 회견' 이준석 "20년 집권론 오만..우린 4년 무한책임"(종합)
"인천 국회의원 서울 출마, 대장동 치적 인천 출마..꼬여있어" 힐난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이밝음 기자,노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선거를 8일 앞둔 24일 '4년 책임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윤석열정부 발목잡기'라고 비판했고, 이날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호소문'을 두고는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시도하는 변화"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 일정은 전날 공지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586세대 용퇴 등의 인적쇄신안을 발표한 것을 겨냥해 기자회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오만에 빠졌던 더불어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 같은 생각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윤석열정부 공약들을 성실하게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정부안정론'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다"면서도 "숫자는 숫자일 뿐 투표율이 낮으면 지난 지방행정을 4년간 장학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화두로 '시대교체'를 제시했다. 그는 "상대정당이 최근 때늦은 인적청산과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혼란에 빠진 것 같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 당은 한 박자 빠르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 했다"며 이날 박 위원장이 발표한 쇄신안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는다"며 전날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민주당을 직격, "우리 당 출신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엄정하게 수사했던 검사를 대통령으로 모신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통합정신은 더욱더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통해 실현하겠다"며 "분골쇄신 노력해 (호남)지역에 예산·정책 등 여러 면으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호남지역 표심도 공략했다.
이 대표는 "정치를 명분있게 하겠다"며 "인천 계양을에서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의식에 가득찬 망동과 계양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는 국민들에게 규탄 받고 있다"고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실시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소개하며 '개혁'을 약속, "지방선거가 끝나는 즉시 온라인 민원처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해 민원처리 실적을 자격시험과 더불어 4년 뒤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민주당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화두로 제시한 '시대교체'에 대해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모두의 화두"라면서도 "민주당의 경우 586세대교체가 실현되기보다 대선 과정에서 오히려 강화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이 발표한 호소문에 대해서는 "뒤늦게 변화를 시도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시도하는 변화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절하 하며 "오늘 했던 사과는 사과의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다. 지역 공약과 비전을 갖고 경쟁해야 하는데 우리 대통령 당선 이후 끝없는 발목잡기와 비협조로 국민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은 것"이라며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이 대표는 또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명분 없는,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공천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계양에 계시던 국회의원을 뽑아 서울시장에 출마시키고 분당에서 '대장동이 최대 치적'이라는 분을 계양에 출마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꼬여 있다"고 힐난했다.
민주당이 친노·친문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지 얼마 안 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팬덤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는 미래를 봐야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 전략을 포기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공약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여성가족부 폐지도 업무 재조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지 성별적 관점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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