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개심사 연못이 맑아진 비밀

정관희 2022. 5. 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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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기부, 수질개선 2급수로 여름철 악취걱정 해결

[서산]서산 개심사 연못이 바닥이 완전히 보일만큼 맑고 깨끗해졌다.

개심사 등에 따르면 여름철이면 악취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연못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맑은 물과 계절의 흐름을 그대로 담아낸 거울처럼 반사된 녹색의 조화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상왕산의 코끼리가 먹을 물을 담기위해 연못이 만들어졌고, 연못의 한 가운데에 자리한 다리를 건너면 피안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역사가 깊은 개심사는 봄이면 국내유일의 청벚꽃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백제 의자왕 시절에 창건된 1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다.

고찰 입구에 자리한 연못이 해마다 여름철이면 악취가 나면서 찾는 이들에게 원성을 사곤 했지만, 서산에 기반을 둔 수질개선 스타트업 기업이 나서 한달여 만에 2급수에 해당하는 맑은 물로 바꿔놓으면서 악취걱정까지 말끔히 해결해 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수질개선 사업에는 대부분 환경문제가 제기돼 왔는데, 개심사의 사례는 기존 국립 환경과학원의 수질독성 검증 프로그램인 물벼룩보다 훨씬 강화된 발광박테리아 시험까지 통과한 천연물질(제올라이트)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시행업체측은 "이 제품이 화산의 용암이 굳어져 천연적으로 생성되는 미세 다공질물질로 녹조를 일으키는 인과 수질오염의 원인인 부유물질을 이온교환으로 흡착시켜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원도 강릉의 장현저수지(저수용량 220만 t)의 수질개선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일본과 중국에서는 같은 제품으로 수십 여건의 성과를 거뒀으며, 적절한 관리가 이뤄질 경우 개심사 연못은 항상 맑고 깨끗하게 유질될 것이라고 했다.

연못이 맑아지면서 개심사를 자주 찾는 신도와 등산객은 물론 방문객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서산시 거주 A씨는 "그동안 찾을 때마다 썩은 물과 악취 때문에 흉물스러웠는데, 앞으로는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배롱나무 그늘 밑에서 쉬어갈 수 있게돼 다행스럽다"고 기뻐했다.

개심사 주지 혜산스님은 "그동안 여름철마다 방문객과 등산객들로부터 악취를 해결해달라는 지적과 꾸중을 자주 들었는데, 지역기업의 자발적 기부가 성공으로 이뤄져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해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며 "연못에 금붕어와 잉어를 넣는 방안도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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