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공감"..'결혼·이혼·재혼' 김구라도 과몰입한 '결혼과 이혼 사이' [종합]

2022. 5.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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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결혼과 이혼 사이'과 공감과 몰입을 내세우며 새로운 이혼 프로그램의 탄생을 알렸다.

24일 오후 티입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내룡 PD와 이진혁PD 그리고 방송인 김구라, 작사가 김이나, 가수 이석훈, 래퍼 그리가 참석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현실 공감 100% 부부 리얼리티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크고 작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행복을 위한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박내룡 PD는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 건 이상이라고 알고 있다. 그만큼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부부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 고민하는 과정과 진솔한 이야기를 리얼하고 객관적으로 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결혼이든 이혼이든 서로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이혼이나 결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런 과정을 담아내면서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도 받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현재 종합편성채널 채널A·EN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등 이미 수많은 이혼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다. 이에 대해 이진혁 PD는 "기존의 이혼 관련된 프로그램들은 이미 이혼을 경험하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이라던지 이혼 후의 새로운 시작을 결심한 분들을 다뤘다"며 "'결혼과 이혼 사이'는 현시점에서 결혼과 이혼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 어떤 게 본인들에게 좋은 선택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선택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나 싶다"고 차별 포인트를 꼽았다.

'결혼과 이혼 사이'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할 MC군단도 눈길을 끈다. 먼저 재혼과 늦둥이 탄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구라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김구라의 아들 MC그리를 비롯해 결혼 17년 차 딩크족 김이나, 결혼 7년 차이자 아내 사랑꾼으로 알려진 이석훈이 함께한다.


먼저 박내룡 PD는 "'결혼과 이혼 사이'는 결혼과 이혼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로 생각한 사람이 김구라 선배님이다. 결혼, 이혼, 재혼을 다 경험하신 분이다. 물론 그 이유도 있지만 다섯 MC의 토크에 중심을 잡아주실 수 있을 것 같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고 김구라의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이나 씨는 17년 차 부부신데 네 쌍의 부부, 남편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객관적으로 말씀해주실 것 같았다. 녹화를 두 번 진행했지만 실제로 명언을 많이 남겨주셨다"며 "이석훈 씨는 결혼 7년 차가 되셨는데 큰 다툼 없이 행복하게 살고 계신 부부라고 알고 있다. 다툼이 있거나 불화가 있는 장면에서 어떤 리액션을 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실지 너무 궁금했다. 그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정 씨는 임신 중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지만 시청자를 대변하실 수 있는 리액션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어 요청했다. 그리 씨는 다섯 명 중에는 결혼을 아직 안 하셨다. 그걸 보고 어떤 감정이 드셨는지, 이혼 가정의 자녀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실지 궁금하고 듣고 싶어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제 부자 사이인 김구라와 그리를 나란히 MC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네 쌍의 부부 중에 세 쌍의 부부가 자녀를 갖고 계신다. 부부의 문제가 자녀의 문제로도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구라 선배님과 그리 부자를 보면서 부부의 시선, 부모의 시선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공감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아이가 없어도 이혼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아이가 있으면 없는 부부들보다 조금 더 생각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동현이한테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힘든 과정을 그 당시 동현이가 사춘기 시절인데 같이 헤쳐 나왔다.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섭외가 들어오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느껴졌다"고 아들 그리와 함께 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리 역시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랑 방송을 많이 해서 전혀 불편한 감은 없었는데 주제가 주제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해보니 솔직 담백한 분위기라 나도 말하면서 후련한 부분도 있었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구라는 과몰입한 MC로 김이나에게 지목당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결혼 생활을 좀 유지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매년 10만 명이 이혼하고, 싸우고 매일 다투고 있는데 유지하는 게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 않느냐.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본의 아니게 (말이) 길어졌다"며 "비연예인이 얼굴을 공개하는 건 굉장히 절박한 거다. 그분들이 공론화된 장에 나온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분들이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는 거고 이혼을 한다면 객관화된 상태에서 하려는 의미로 나온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17년째 행복한 결혼 생활 중인 김이나는 "부부라는 것도 인간이 영유아기 거쳐 노년기까지 있는 것처럼 부부에게도 성장기가 있다고 느꼈다. 신혼일 때는 마냥 좋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다. 부부가 되어서는 또 다른 성장을 해야 하는 것 같다"며 네 쌍의 커플을 본 소감을 전했다.

김이나는 "지금 여기 나오는 부부들은 일종의 사춘기를 지나는 걸 수도 있다. 나는 사춘기는 굉장히 말썽이 크더라도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건강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까 한 부부가 탄생부터 노년기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이상이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출연해주신 분들이 진짜로 여기서 본인들의 영상과 우리들의 코멘트를 보면서 앞으로 살 때 요만큼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원래 이런 마음이 없었는데 생기더라"고 미소 지었다.


유죄 사랑꾼 이석훈은 네 쌍의 커플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행복한 가정의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사실 결혼 연차가 오래된 건 아니라서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그런데 지키고자 하는게 딱 하나 있다. 대화다. 작은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것부터 일단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좋든, 싫든, 나쁘든 간에. 대화가 돼야 고쳐지고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기에 노년에 황혼이혼을 하시는 분들은 의사소통이 이유로 많이 꼽힌다고 한다.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문제에 직면하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게 부부 사이에서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MC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결혼과 이혼 사이'를 꼽았다. 김구라는 "분노와 공감 사이"라며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게 당연한 권리다. 다만 왜 저렇게까지 나왔는지 조금이라도 공감을 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혼하는 거 쉽지 않다.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는데 계속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서로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가정생활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이나는 "나와 누군가의 사이일 수도 있다. 문제 인물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면 정도의 차이지 내 안에 있는 문제들이 떠오른다. 이걸 내가 객관화해서 볼 수 없는 것들을 투영해서 보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을 나체처럼 드러내고 출연해준 네 커플들이 그런 면에서 나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마냥 빌런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보라는 의도도 PD님들께 없는 것 같았다. 그냥 '미워'하고 보면 끝나지만 이해하려 보니 내 안의 문제도 같이 느껴진다. 나랑 연결해서 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훈은 "어렵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단순하게 상황과 입장 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1회가 방송되고 나서 SNS 태그 상태를 보면 댓글들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면들이 보인다. 그런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 그 집안마다 사람마다 입장이 있는 거니까 끝까지 금요일 4시를 함께 해주시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리는 "그냥 간단하게 1과 2 사이라고 하고 싶다. 그냥 그렇게 하겠다.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티빙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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