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의 무대로 바뀐 프로탁구 내셔널리그

수원 | 황민국 기자 2022. 5. 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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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청 양희석 감독(가운데)이 지난 22일 수원의 스튜디오T에서 열린 KTTL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이 확정된 뒤 애제자인 구주찬, 황진하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선수는 무대 위에 있을 때 빛난다. 이 평범한 진리는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내셔널리그에서도 확인됐다.

내셔널리그에서 실력을 겨루는 시·군청팀들은 기업팀과 대학에 이은 제3의 선택지로 불린다. 은퇴 직전의 선수들이 뛰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젠 재능을 인정받은 어린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는 곳이 됐다. 시·군청팀은 적으면 4명, 많아야 7~8명 수준이라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남자부 초대 챔피언이라는 명예를 아깝게 놓친 제천시청 콤비 황진하와 구주찬이 꾸준한 출전 기회를 통해 아직 설익었다는 평가를 뒤집은 사례다. 지난해 6개 고교 대회를 모두 석권한 두호고 출신인 이들은 제천시청에 입단하자마자 내셔널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갓 스무살을 넘긴 황진하는 단식 15경기(7승8패), 복식 13경기(8승5패)를 뛰면서 에이스 노릇을 했고, 동갑내기 구주찬은 복식 18경기(12승6패)를 뛰는 스페셜리스트로 각광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복식 부문 개인 성적에서도 내셔널리그 전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구주찬은 “처음 입단할 땐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기를 뛰면서 보완할 방법을 찾았고, 그게 내 성장의 지름길이 됐다”고 말했다. 황진하도 “선수는 결국 뛰어야 산다. 우리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제천시청 양희석 감독은 “기업팀에서 경기도 제대로 못 뛰는 어린 선수들이 안쓰러웠다”면서 “우리 팀은 젊은 패기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낮은 곳에서 시작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리그 여자부에서도 고교 졸업생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6위로 올 시즌을 마감한 대전시설관리공단의 권아현은 호수돈여고에서 졸업하자마자 단식에서 무려 24경기(10승14패)를 뛰면서 단식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산수억고 출신의 이다경(파주시청)과 영천여고에서 졸업한 이다경(포항시체육회) 역시 단식과 복식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KTTL 관계자는 “올해 KTTL이 첫 출범해 신인상이 없어서 이들이 각광받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앞으로도 젊은 피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전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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