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 한낮 51도 찍었다.."전세계 정전 사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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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지만 세계 여러 나라도 4~5월 '이상 폭염'을 겪고 있다.
인도나 스페인 남부 등은 낮 기온이 벌써 40~50도에 육박하면서 올 여름 전 세계 전력난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 전력신뢰도공사(NERC)는 올여름 미국 인구 40%가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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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지만 세계 여러 나라도 4~5월 '이상 폭염'을 겪고 있다. 인도나 스페인 남부 등은 낮 기온이 벌써 40~50도에 육박하면서 올 여름 전 세계 전력난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 미얀마,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에 4월부터 때아닌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10억 명 이상이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남부 지방의 한낮 기온은 50도를 넘었다. 파키스탄의 일부 도시는 지난 주말 51도를 찍었고, 이달 일평균 최고기온은 45도를 기록 중이다. 영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 때문에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의 폭염 발생 가능성이 100배 이상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 4~5월과 같은 폭염은 과거엔 312년에 한번 꼴로 찾아왔지만, 지금은 3.1년에 한번 꼴로 찾아오고 있고 21세기 말이면 거의 매년(1.15년) 극심한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도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폭염사를 쓰고 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은 낮 기온이 평년보다 10~15도 높은 40도를 기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지난 71년 동안 낮 기온 30도를 넘는 첫 날이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루벤 델 캄포 기상청 대변인은 "여름이 봄을 삼켜버렸다"며 "기온 상승은 기후변화의 직접적이고 뚜렷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남부지방도 4월 말부터 평년 기온을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 남부와 서부를 덮쳤던 이상고온은 동부에서도 보인다. 지난 21일 워싱턴DC 등 동부 한낮 기온은 35.5도까지 치솟았다. 국립기상청은 야외에서 일하거나 실내 냉방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 등 1억2000만 명이 무더위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는 올여름 내내 미 전역이 평년 기온을 웃돌 거란 전망을 내놨다.
폭염 때문에 전력난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규모 전력난을 겪은 중국과 일본의 전력 사정도 빠듯한 상태다.
인구가 3억 명에 달하는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미얀마는 이미 전국적인 정전사태를 겪고 있다. 인도에서도 28개 주 가운데 16개 주의 7억 명 이상이 하루 2∼10시간가량 정전 상태를 겪고 있다.
지난해 세계는 유가 급등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지연 등으로 에너지 시장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는 전쟁 상황까지 겹치면서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력난 경고가 나오는 것이다.
미국은 전력 수급난으로 최소 10여 개 주가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전력신뢰도공사(NERC)는 올여름 미국 인구 40%가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텍사스·인디애나주의 전력망 운영업체들은 당장 올해부터 폭염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대규모 정전을 피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력 공급을 돌아가면서 중단하는 순환식 단전이 불가피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노후 화력발전소가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추고 있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유럽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그리스, 헝가리 등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단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폭염 속 전력 공급이 끊기면 각종 질병과 이에 따른 사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제적 피해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적인 전력난이 수년 내에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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