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이혼사이' 김구라도 과몰입 "웬수같이 이혼하진 말자"(종합)

박아름 2022. 5.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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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5월 24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구라, 김이나, 이석훈, MC그리, 박내룡 PD, 이진혁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20일 첫 공개돼 화제를 모은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새로운 리얼리티 예능이다.

연출을 맡은 박내룡PD는 "어떤 선택이 행복한 선택인지 고민하고 결혼과 이혼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한 뒤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건 이상이라더라. 그만큼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다.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리얼하고 객관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결혼이든 이혼이든 행복한 선택을 한다면 좋은 결혼, 혹은 좋은 이혼이 될 수 있다. 그걸 보시는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도 받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미 채널A '애로부부',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등 이혼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결혼과 이혼 사이'는 여타 이혼 예능과 무엇이 다를까. 이진혁PD는 "기존 프로그램은 이혼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모습이라든지 새로운 시작을 결심한 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한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현 시점 결혼과 이혼이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담겼고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인지 서로 깊이있게 고민하고 마지막까지 선택까지 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차별화 된 지점을 소개했다. 가족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을 많이 했던 김구라 역시 "그 분들보다는 현실적으로 이별을 결심한 커플들이 나오는 거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을 했다가 시간이 좀 지나 객관화가 된 상태에서 나와서 감정이 날카롭지 않을 수 있는데 나도 그렇고 이혼을 경험하신 분들도 계시고 여기선 감정이 날카로운 상태의 부부들이 나왔다"며 "나도 처음 영상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수위가 셌다. 감정이 날카로워지면 친한 사람들도 그 옆에서 조언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그런 영상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긴 하다. 딱히 무슨 말을 하진 않고 영상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그랬다. 그래서 다른 반응들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보시는 그대로 영상은 뛰어나지만 감정들은 날것의 감정들이 담겨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진혁PD는 커플들이 이혼을 하지 않았다는, 바로 이 지점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어느 한쪽의 의견을 들으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제작진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만 봐야 했다고. 이진혁PD는 "감정이입해서도 안된다. 어느 한쪽 입장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보여줘야 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다. 편집하면서도 지금도 느끼는 감정이다. 어쨌든 촬영하면서 그 분들의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가 많이 개입하면 안됐다. 그분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해 영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켜만 보는 입장이어서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장치를 마련했다. AI 음성을 통해 지령을 전달할 정도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커플들의 리얼한 이야기는 MC들의 과몰입을 불러왔다. 특히 가족 예능 전문 김구라마저도 과몰입했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김이나에 따르면 멘트 짧기로 유명한 김구라는 너무 과몰입한 나머지 멘트마저 길어졌다고. 김구라는 "결혼생활을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결혼생활이라는 게 싸움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본의 아니게 얘기가 길어진 것이다"며 "그 분들이 공론화된 장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본다.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결혼생활을 유지해보려 하는 것이고, 이혼을 한다면 좀 더 객관화된 상태에서 '웬수같이 이혼하지 말자'는 의미로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실제 부자 사이인 김구라와 MC그리의 첫 동반 출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박내룡PD는 "김구라, MC 그리 부자를 보면서 부부의 시선, 부모의 시선, 그걸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고 두 사람을 동반 캐스팅한 계기를 알렸다.

유일한 미혼인 MC그리는 "도움이 많이 됐다기보단 많이 배웠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구나"며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방송을 많이 해 불편한 건 없었다.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해보니 솔직담백한 분위기라 나도 말하면서 후련한 부분도 있었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 재밌게 방송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MC그리는 자신의 결혼관 역시 바뀌었다고 했다. MC그리는 "원래 결혼관이 대화를 많이 하면서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었다. 근데 이 프로그램이 모든 MZ세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나도 옛날에 21~22살 때 결혼한다 난리 치고 다녔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맞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존버하자'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첫 방송이 나가고 다소 센 수위 탓에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이 쏟아진 프로그램이다. 제작진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진혁PD는 "첫 방송이 나가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댓글 반응을 유심히 지켜봤다. 많이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글들이 많이 있더라"면서도 "어쨌든 상처를 치유하려면 첫 단계가 상처를 드러내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첫회엔 갈등이나 아픔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게 드러나야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들을 겪기 때문이다. 그 이후 해결해가는 과정들이 나온다. 그것들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결국엔 어떤 선택을 하든지 어떤게 틀렸다 맞았다보다는 내가 행복한 선택이라 하면 그 선택이 맞았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당부했다.

결혼생활 유지와 이혼 그 갈림길에 서 있는 커플들을 보면서 이혼 선배로서 마음이 쓰여 과몰입했다는 김구라는 "커플들이 용기를 내 나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온 건데 사실 문제도 있다. 문제가 있으니까 그걸 보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당연한 권리다. 저 분들이 왜 저렇게까지 나왔고 저런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을 해주시고 그런 공감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절박한 마음을 이해해주시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혼하는 거 쉽지 않다. 서로간 이해를 바탕으로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김이나는 "보는 사람도 성장할 수 있다. 그를 이해하려 하다보면 내 안의 문제도 같이 느껴지더라. 나랑도 연결해서 보면 어떨까 싶다"고, 이석훈은 "상황과 입장 차이다. 1회가 방송되고나서 SNS을 보면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면들이 보인다. 그런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 그 사람마다 입장이 있는거라 끝까지 함께해주시면서 서로의 입장을 봐주시면 그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변화도 의지도 보이니 끝까지 봐달라. 수긍이 가는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김이나는 "보면 볼수록 단짠 매운맛도 있긴 있다. 자극적이고 매혹적이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이 사람은 안 변할 것 같은데 했던 사람도 작은 순간 하나로 20년간 꽁꽁 얼어있던 게 스르르 녹는 지점들이 있었다. 그래서 뭉클하기까지 하더라. 출연자에게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나한테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걸 캐치해주시고 다독여주시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이석훈은 "결혼은 현실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하려 하고 있다"고, MC그리는 "감정기복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건 처음이었다. 분노도 슬픔도 감동도 느낄 때가 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하고 따뜻한 이야기도 있고 재밌으니까 지켜봐달라"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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