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팬덤정치와 결별" 직후.. 이재명 "개딸 애정 고맙잖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국민사과를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약속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는 곧바로 ‘개딸(개혁의 딸. 2030 여성 지지자)’에 고마움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1분 트위터를 통해 그림 하나를 공유하며 “시민 여러분과 나눈 온기마저 느껴지는 따뜻한 그림, 우리 개딸님의 애정이 담~뿍 담겨서겠지요?”라며 “정말 고맙잔아(잖아)♡”라고 했다. 박 위원장이 대국민사과를 한 후 1시간 가량이 지난 시점이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후보의 글을 공유하며 “팬덤 정치와 결별하겠다는 박지현 위원장께 이재명 후보님이 화답하셨다”라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도 유체이탈 그 자체다. 팬덤을 활용하는 걸 넘어 장려까지 했던 민주당 아니었나?”라며 “온갖 커뮤니티를 돌며 지지를 읍소하는 걸로도 모자라, 자신을 지지하는 젊은 여성들을 ‘개딸’로 통칭해 ‘세계사적 의미’라 치켜세운 게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은 벌써 잊으셨나 보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박지현 위원장님, 사과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다른 사람 잘못만 지적하며 손님처럼 대신 사과하는 게 무슨 사과인가”라며 “자기반성 없는 ‘대리 사과’에 감동할 국민은 없다. 박지현 위원장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의식만 있고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작 사과를 해야 할 사람들은 박 위원장 뒤에 숨었고, 국민 앞에 서서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며 읍소하는 박 위원장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김형동 대변인은 “국민들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박 위원장 때문이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미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과 본인들에게 닥칠지 모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명분도 없는 출마를 나선 민주당의 기성 정치인 때문이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며 정치권은 그 준엄한 명령을 따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지현 위원장 사과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다”라고 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대국민사과를 통해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라며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라고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팬덤정치와의 결별을 약속하면서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전국 단위 또는 주요 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사과나 읍소를 한 것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올해 3월 대선에 이어 세 번째다.
이재명 후보는 박지현 위원장 대국민사과에 대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라며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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