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김건희 여사 언론 보도 김정숙 여사 때와 비교해봤더니
김건희 여사, 김정숙 여사보다 보도량 많고 내조미담 더해 '패션' 언급 높아
인수위 시절부터 '김건희 반려견 산책', '김건희 완판녀 등극'…국민들 피로감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김건희 여사 '옷 재활용' 이어 尹 대통령도 셔츠 돌려입기 '화제'(한국경제 5/24)
“'열린음악회 참석' 김건희 여사 원본 사진”…건사랑, 공개(서울경제 5/24)
요즘 뉴스를 검색하면 쉽게 만나는 사람이 김건희 여사다. 김건희 여사 띄워주기 기사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정부 김정숙 여사를 향한 기사는 어땠을까. 국내 언론사 54곳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 확인 결과 대통령 취임 이후 14일간(2주) 김건희 여사가 김정숙 여사보다 약 38.6% 많은 보도량을 나타냈다. 보도내용에선 공통점도 있었지만 차이점도 눈에 띄었다.
2017년 5월10일부터 5월23일까지 '김정숙 여사'로 검색한 결과 926건의 기사가 나왔다. △문재인·김정숙 부부,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 화제…“최루탄 맞고 기절했다가”(아시아경제 5/10) △“문재인 너! 나랑 결혼 할거야 말거야?” 유쾌한 정숙씨의 프러포즈(국민일보 5/11) △연애시절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앞에서 담배 문 까닭(헤럴드경제 5/15)과 같은 연애 스토리부터 △김정숙 여사 “바지가 짧다”에 文대통령 “요즘 이게 유행이래”(머니투데이 5/15) △“잘 다녀오세요” 대통령 팔짱 끼고 배웅인사 한 영부인(한국일보 5/15) △'엇박' 문재인 대통령, 특급 도우미 김정숙 여사(국민일보 5/23)처럼 두 사람의 모습을 기사화한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도 △'유쾌한 정숙씨' 김정숙 여사, 文대통령 탯줄 자른 산파에 감사인사(매일경제 5/18)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학생 때 야학교사 활동”(경향신문 5/20) △김정숙 여사 나눔 활동 지역사회 훈훈한 감동(무등일보 5/22) 같은 인물 중심 동정 보도부터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퍼스트레이디룩 따라잡기(한국경제 5/19)나 △패션 톡톡 튀는 '명랑 영부인'…남편엔 민심전달 특보(동아일보 5/20) 같은 패션 관련 기사도 일부 있었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고 주요 키워드는 '내조'였는데 △호남 목욕탕 돌며 민심 훑은 '유쾌한 정숙씨'(국제신문 5/11) △靑-원내대표 오찬 후식,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해(중앙일보 5/19) △인삼정과에 손편지까지…김정숙 여사도 '협치' 내조(국민일보 5/20) 같은 보도가 일례다.
2022년 5월10일부터 5월23일까지 '김건희 여사'로 검색한 결과에선 1284건의 기사가 나왔다. 같은 기간 기사량에서 김정숙 여사보다 38.6% 더 많았다. △김건희, 조용한 내조?…일정 내내 尹 반보 뒤 떨어져 걸었다(조선일보 5/10) △김건희 여사, 첫 공식 패션…'흰색은 단아·순수·백의민족'(디지털타임스 5/10) △김건희 '블랙→올화이트' 패션 숨은 의미? “내조에 전념 뜻”(헤럴드경제 5/10) △김건희 '흰색 원피스·검정 투피스' 소상공인에 사비로 구입(세계일보 5/11) △김건희, 김정숙에 '90도' 폴더인사…박근혜엔 '팔짱' 배웅(한국경제 5/11) 등 취임식 김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됐다.
김건희 여사는 특히 패션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 실크 드레스 차림으로 만찬장서 환한 미소(서울신문 5/11) △김건희 여사의 외출복 '월남치마'...알고보니 시즌 핫 아이템(조선일보 5/16) △김건희 여사, 이번엔 팬들이 선물한 5만원대 안경 끼고…(세계일보 5/18) △“엇, 김건희 여사…삼선 슬리퍼네?” 대통령 이웃들 '깜놀 일상'(중앙일보 5/19) △김건희 이번엔 '반묶음 머리'...尹과 靑 열린음악회 깜짝 등장(중앙일보 5/22)과 같은 기사들이 일례다.
이외에도 △김건희 여사, '퍼스트독' 마리·써니와 尹대통령 첫 출근 배웅(동아일보 5/11) △김건희 여사 '레이저 눈빛' 때문?…술잔 내리는 尹대통령 화제(매일경제 5/13) △'순대 포장, 신발 쇼핑' 尹대통령 부부, 취임 첫 주말 나들이(서울신문 5/14) △김건희 여사가 고르면 '완판'…이번엔 尹대통령 구두 '주문폭주'(머니투데이 5/15) △尹 '하늘색 넥타이'는 김건희 여사 '코디'…'협치 의미 담아'(서울경제 5/17) △金여사 조언에 '결혼 구두' 신은 尹…바이든 “구두 더 닦을 걸”(국민일보 5/22)처럼 내조를 강조하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단독]김건희 여사, '발가락 골절' 시골 유기견 남몰래 구했다(서울신문 5/20) △김건희와 만난 바이든, 尹에 “뷰티풀” 외쳤다(세계일보 5/22) 같은 미담기사도 있었다.
'내조'와 '미담'을 보도한다는 점에서 김정숙 여사와 김건희 여사 보도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보도는 문 대통령과 함께 등장하던 김정숙 여사 보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김건희' 개인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많았다. 예컨대 △무속인 “청와대 기운 다했다…김건희 여사 올해 대운”(매일경제 5/10) △김건희 취임식 '순백 의상'이 살풀이용?...또 루머 퍼뜨리는 그들(조선일보 5/11) △“김건희 만나 헤벌쭉?” 윤호중에 발끈한 민주 지지층(헤럴드경제 5/11) △김건희 여사 쓰는 '휴지'가 7만 원?…실제 가격 보니(서울경제 5/19) 같은 기사들이다.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및 허위경력 의혹 등을 벗지 못한 상황에서 '띄워주기'식 보도량은 전임 시절에 비해 많고, 인수위 시절부터 '김건희 후드티' '김건희 반려견 산책', '김건희 완판녀 등극' 등 홍보성 기사가 이어져 온 상황 탓에 국민들로서는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김건희 여사 관련 기사는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김건희' 키워드의 높은 조회 수 때문이다. 앞서 대선미디어감시연대가 1월17일~2월13일까지 28일간 네이버 랭킹뉴스에서 '언론사별 많이 본 상위 5개 기사' 중 대선 관련 기사 1934건을 수집분석한 결과 김건희 여사(10.4%) 비중은 지지율 3위였던 안철수 후보(11.4%)와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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