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끌고' 유럽 '밀고'..세계 전기차 '電力질주'

윤희석 2022. 5. 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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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갑절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에 따라 신차 판매가 침체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폭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년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약 2.2배 증가한 총 66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한 해 330만대를 판매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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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60만대 판매..갑절 늘어
2012년 12만대 대비 '55배 성장'
中, 보조금 혜택 위해 구매 급증
유럽 '충전 인프라 확대' 팔걷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갑절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에 따라 신차 판매가 침체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폭증했다. 유럽 등 각국이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전기차 수요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년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약 2.2배 증가한 총 66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불과 12만대 수준이던 2012년 대비 무려 55배 성장했다.

IEA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 등 부품 부족에도 전기차·PH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00만대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게티이미지뱅크

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PHV 누적 판매대수는 1650만대다.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현재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 10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중국은 작년 한 해 330만대를 판매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에 등극했다. 전년 세계 총 판매량인 300만대를 웃돌면서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했다. 2020년 5%였던 중국 전기차·PHV 신차 판매 비율도 16%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전기차 대상 보조금, 구매제한 면제 등 우대 조치를 폐지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조금 혜택 등을 챙기기 위해 작년에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많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의 2021년 전기차·PHV 판매량은 2020년 대비 65% 증가한 230만대다. 유럽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17%가량을 차지했다. 전기차 구매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충전 인프라 확대에 주력 중인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에서는 각각 86%, 72% 비중을 기록했다.

IEA는 세계 각국 정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오는 2030년 전기차·PHV가 신차 판매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누적 판매량은 2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EA는 전기차·PHV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충분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2030년까지 1900억달러(약 240조16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재 충전기 설치 속도라면 전력 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가격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배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공급망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IEA는 소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올해 배터리 가격이 작년 대비 15%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가격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세계 전기차·PHV 판매량(단위:대)

자료:국제에너지기구(IEA)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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