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야심작 몬테네그로 고속도로의 초라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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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2만 명인 유럽 발칸 반도의 소국 몬테네그로는 2014년에 항구 도시인 바르와 이웃 나라 세르비아를 연결하는 163km의 고속도로를 건설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 타당성 논란 등이 일었지만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던 중국으로부터 9억 4400만 달러(약 1조9400억원)을 빌려 1단계 41km 구간에 대한 공사에 들어갔다.
중국 돈으로 중국회사가 공사를 해 중국인이 돈을 벌고 몬테네그로는 원금과 이자를 갚는 갚는 전형적인 중국식 일대일로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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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작한 공사지만 2019년 시한 넘겨 이달 쯤 완공될듯
이 사이 몬테네그로는 늘어난 중국 부채로 허덕여
2단계는 시작도 못해 손꼽히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인구 62만 명인 유럽 발칸 반도의 소국 몬테네그로는 2014년에 항구 도시인 바르와 이웃 나라 세르비아를 연결하는 163km의 고속도로를 건설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 타당성 논란 등이 일었지만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던 중국으로부터 9억 4400만 달러(약 1조9400억원)을 빌려 1단계 41km 구간에 대한 공사에 들어갔다.
중국으로부터 빌린 돈은 2019년 몬테네그로 GDP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엄청난 돈이었고 중국에 대한 부채도 정부 연간 예산의 3분에 1에 달했다.
공사는 싼 값을 제시한 미국 기업 등을 제치고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도로교량공사(CRBC)가 따냈다.
중국 돈으로 중국회사가 공사를 해 중국인이 돈을 벌고 몬테네그로는 원금과 이자를 갚는 갚는 전형적인 중국식 일대일로사업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 공사가 원래 시한인 2019년 11월에서 2년이나 훌쩍 지난 현재까지 안 끝났다는 점이다.
CRBC 측은 코로나19 핑계를 댔지만 지난 2월 총선에서 친중파 총리를 꺾고 들어선 드리탄 아바조비치 내각은 설득력이 없다며 배상금을 물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런데 공사지연에 대한 책임소재 등이 불명확한 상태여서 CBRC가 순순히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사지연과 부채 증가 문제는 지난해 유럽에서 주요 논쟁거리의 하나였다. 결국 프랑스 은행과 미국 은행의 협조를 얻어 중국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에 성공해 첫 번째 채무상환까지 완료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달 말에 모습을 드러낼 이 도로 공사의 km당 건설 비용은 2380만 달러(30억원)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부실 공사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이 고속도로 공사가 세계에서 제일 비싼 고속도로는 아니다. 한국의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는 비싼 땅값 등 때문에 km당 건설비용이 1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몬테네그로의 경제규모와 산악지형에 건설에 토지 수용 비용이 훨씬 적게 들었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애물단지가 될 수는 있다. 더욱이 원래 계획했던 163km중 나머지 122km는 시작도 못한 상태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세계 각국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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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안성용 베이징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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