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지저분하게 토론" vs 이상근 "지저분 아닌 팩트"
(고성=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고성군수 후보들이 TV토론회에서 고성공룡엑스포 활성화 방안, 산새공장 건립 등 군의 주요 사안마다 이견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후보와 국민의힘 이상근 후보는 24일 MBC경남에서 후보자 TV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정책점검과 주제토론, 후보자 자질검증, 공약점검 등으로 진행됐다.
공룡엑스포 활성화 방안에서 이 후보는 손실을 준 엑스포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고 백 후보는 행사 기간을 줄이고 매년 개최하는 등으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후보는 "지난해 엑스포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국민이 힐링하고 스트레스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엑스포 행사 내용의 개선이 필요하고 주요 행사장이 읍과 분리됐으며 2억원 이상의 적자와 공무원 파견, 자원봉사자의 노고 등을 합치면 손실이 크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2018년 선거 때 백 후보는 엑스포를 경남도로 이관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지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엑스포가 군에 미치는 전반적인 경제효과가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라고 물었다.
백 후보는 "제가 군수를 맡기 전 진행됐던 행사에 대해 그동안 행정에서는 단 한번도 엑스포에 얼마만큼 투자했고 이익을 가져왔는지 등 알려주지 않았다"며 "공약 번복은 군민에게 물어보니 엑스포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다수였고 적자 보전책 등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지난해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후보는 이어 "외국인 초청 등 외화 낭비를 줄이고 자원봉사팀 활용, 경호팀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등으로 절약해 지난해 38일간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행사 내용 개선 필요, 입장료 가격 적정화, 세련된 행사 운영, 향토 먹거리 개발, 노후 시설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을 지역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별로 특색있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후보는 이 후보가 예비후보 시절 남진기념사업회와 추진한 남진랜드 조성 계획에 대해 따져 물었다.
백 후보는 "남진기념사업회는 신문, 잡지, 정기간행물을 출판하는 곳이다. 30만평 규모의 부지를 군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남진랜드 투자협약은 지난 4월5일 체결했는데 남진기념사업회는 2014년 7월4일 이미 폐업을 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 사업회에 제의를 받은 것이다. 예비후보 시절이라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백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에 투자 의향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라며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사과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군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유스호스텔 건립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날을 세웠다.
백 후보는 "이 후보는 유스호스텔 건립과 관련해 현안 파악을 못 한 백 군수가 잘못했다고 했는데 제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의회와 소통 없이 바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백 후보는 "유스호스텔은 숙원사업으로 고성그린파워에서 240억원, 화력발전소 주변 지원금 131억원을 확보해 최고급 호텔 수준으로 군비 1원도 들어가지 않고 건립되는데 칭찬을 받아야 한다.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의 최대 현안인 대독산단 산세공정 공장 건립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산세공정은 스테인리스강의 표면에 부착된 금속산화물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이 후보는 "산세공정 공장 허가 과정이 의구심이 든다.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 하나 없었다"며 "허가 과정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건강문제까지 심각한다"고 지적했다.
백 후보는 "절차와 과정이 문제가 없다고 해도 군민 정서보다 위일 수는 없다"며 "산세공정 공장 건립은 행정이 주도하지 않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고 결과는 공청회를 통해 결정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후보자 자질검증에서도 부닥쳤다.
백 후보는 "이 후보는 잃어버린 군정 4년을 되찾겠다고 하는데 제 공약이행률은 80%가 넘는다. 공공기관 청렴도는 최하위에서 2등급까지 끌어올렸다"며 "군 예산은 2018년 4257억원에서 2022년 6522억원이며, 공모사업은 민선6기 825억원에서 민선7기 5120억원이다. 왜 잃어버린 군정 4년이라고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하면 군정 4년 동안 특혜, 반칙, 편 가르기를 했다. 군민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사안마다 두 후보가 이견을 보이고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답변 기회를 주지 않는 등 공방이 이어지자 백 후보는 "지저분하게 토론을 한다"고 했고, 이 후보는 "지저분한게 아니라 팩트"라고 맞받아쳤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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