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장 선거 법정토론회, 박람회장 해법 제각각
신용운 "대선 공약과 연계해 3조5천억 유치"
김현철 "인수가 최선..민간투자도 고려해야"
6.1지방선거 전남 여수시장 선거 법정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과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오후 여수MBC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기명 후보, 국민의힘 신용운 후보, 무소속 김현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여수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 정기명 후보는 "여수는 전국 최초로 주민 발의에 의해 3려 통합을 이룬 자긍심이 높은 도시"라면서도 "지역 정치는 갈등과 분열의 연속이었다. 이제 소통과 화합을 해야 한다. 여수만 르네상스를 바탕으로 남해안권 거점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신용운 후보는 "정치적인 여수를 삶의 여수로 바꿔보고 싶다. 정치의 여수를 삶의 여수로 바꿔서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그 선택의 기쁨과 행복을 여수시민과 함께 나눠보고 싶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무소속 김현철 후보는 "여수시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성장동력이 상실되어 쇠퇴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대 변혁을 통해서 위기의 여수를 구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명의 후보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가장 치열하게 토론한 것은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이었다.
신용운 후보는 "기획재정부 1조와 운영부채 3700억 원이 해결되어야 한다. 대선 공약사항인 서남생태관광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3조5천억 원의 재원을 여수로 가져와 엑스포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항만공사에서 엑스포를 인수해 운영하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공약은 재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후보는 "여수시가 인수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기 힘든 사안이다. 적극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서 빠르게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 "어떤 방법이든지 여수시민의 뜻이 반영되는 방식으로 사후활용이 이뤄져야 한다. 민자유치를 해서 활용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기명 후보는 "10년간의 공론화와 투쟁의 결과로 항만공사를 통해 사후활용을 하겠다는 것이 정부와의 합의 사항"이라면서 "항만공사는 공공성, 지역성, 정부와의 연계성 투자 능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박람회법 개정을 통한 항만공사 주도의 사후활용에 방점을 찍었다.
인구 유출과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집값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법은 제각각이었다.
정기명 후보는 "분양가 심의를 강화해서 주택가격부터 잡겠다. 양질의 값싼 임대주택을 공급해서 서민,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시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면서 "아파트 시세를 올려서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기획부동산의 장난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행정 개입을 통한 투기 세력 근절을 약속했다.
김현철 후보는 "정주 여건이 순천에 비해 떨어지다보니 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면서 "율촌산단 신도시 건설을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분양 시 외지 사람들이 투기 목적으로 달려드는 것 때문에 가격이 폭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여수시민에게 분양권을 우선적으로 주는 방안을 간구해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신용운 후보는 "부동산 정책은 시장경제 정책에 기조를 둬야 한다. 지난 5년 소득주도 성장으로 이끌어오다보니 이모양 이꼴이 되었다. 웅천에 우후죽순 부동산이 들어선 것은 그동안 여수시정의 잘못"이라며 "도로 시설, 고도 제한 등 조건부 허가를 간과했다. 해당부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법상 기준 미달로 이번 토론회에 초청되지 못한 무소속 임영찬 후보는 방송연설회에 참여했다.
임 후보는 "계파정치 구태정치가 신물이 난다며 타파해주길 바라는 시민의 염원을 담아 이 자리에 섰다"면서 "여수 지역의 복지 예산은 많이 책정되었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집행으로 복지사각지대가 나타나고 있어 생애주기별 통합 복지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여수시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난 10년 간의 결론이라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도해 사후활용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65세 이상 어르신께 매년 60만 원씩 지급하는 여수시민 행복연금을 도입하겠다"면서 "아름다운 해양문화 관광의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갈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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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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