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장관 첫 대면한 민주노총.."기업만 좋은 나라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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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찾아 노동계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유연화 등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대통령과의 만남 등 정부의 역할을 요구했고, 이 장관은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며 자주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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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정식 고용장관, 취임 후 처음 민주노총 방문
양경수 위원장, 노동시간 유연화 등 우려 전달
"허심탄회 얘기 위해 대통령 만남 만들어달라"
고용장관 "소통·만남 통해 새 정부 오해 불식"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찾아 노동계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유연화 등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대통령과의 만남 등 정부의 역할을 요구했고, 이 장관은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며 자주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경수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은 지난 16일 함께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일정으로 미뤄졌다.
양 위원장은 한국노총 출신인 이 장관을 반갑게 맞이했지만, 인사말에서는 시작부터 '뼈있는 얘기'가 나왔다.
양 위원장은 "첫 만남의 자리인데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강한 우려와 유감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기업만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친기업 행보를 보이며 노동시간 유연화와 최저임금 차등적용, 중대재해처벌법 손질 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양 위원장은 특히 "산재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대재해법 손질을 얘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퇴행"이라며 "업종별 차등적용도 단호히 반대한다. 정부가 나서 차등적용을 종용하고 부추기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석방도 촉구했다.
양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노동자 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 통로는 충분히 확보돼야 하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 자유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윤 수석부위원장이 하루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비정규직'이라는 말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의 만남을 노동부 장관이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제가 1986년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해왔다"고 강조하며 "현장 경험을 토대로 고민했던 부분을 소통과 대화, 타협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VIP(대통령)께서 비정규직 얘기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노동계 출신 노동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저보고 아마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하라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 장관은 특히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제가 늘 여러분과 소통하고 자주 봬야 할 것 같다"며 "이를 통해 새 정부에 갖고 있는 오해나 우려를 불식하면서 같이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대노총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참여와 협력, 때로는 견제를 통해 국정에 적극적으로 여러분의 의견과 요구를 주시고 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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