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밤에도 문제없다" 햇빛없이 구동하는 광촉매 나왔다

2022. 5.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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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빛 없이도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새로운 광(光)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햇빛을 받아야만 반응하는 기존의 광촉매의 개념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신형준 교수팀은 기존 이산화 티타늄 광촉매 위에 탄소나노소재를 증착시킨 형태로 광촉매를 설계, 햇빛이 없을 때도 유기 오염물질 제거·살균 효과가 있는 광촉매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복합 촉매는 햇빛이 광촉매를 활성화하는 과정 없이 물을 분해해 수산화 라디컬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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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ST 신형준 교수팀, 오염물질 분해 신개념 광촉매 개발
축구공처럼 생긴 탄소나노소재인 풀러렌 분자를 표면에 첨가한 이산화 티타늄 광촉매. 이 촉매는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물과 반응을 일으켜 수산화 라디칼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물속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정화 작용을 하고 있다. [UN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빛 없이도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새로운 광(光)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햇빛을 받아야만 반응하는 기존의 광촉매의 개념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신형준 교수팀은 기존 이산화 티타늄 광촉매 위에 탄소나노소재를 증착시킨 형태로 광촉매를 설계, 햇빛이 없을 때도 유기 오염물질 제거·살균 효과가 있는 광촉매를 개발했다.

광촉매가 물을 분해해 만드는 수산화 라디컬(OH·)은 미세플라스틱, 폐염료 같은 유기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살균 효과도 있어 광촉매를 폐수처리나 공기 정화 기술에 쓸 수 있다. 하지만 이산화 티타늄(TiO2) 광촉매는 고에너지 자외선으로 활성화돼야만 물을 분해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복합 촉매는 햇빛이 광촉매를 활성화하는 과정 없이 물을 분해해 수산화 라디컬을 만든다. 이는 이산화 티타늄과 탄소나노소재인 풀러렌 사이에 생긴 ‘전자 수용 에너지 준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 촉매로 유기 오염물을 대표하는 염료 분자를 빛이 없는 환경에서 분해하는 실험을 해 본 결과, 70%의 염료 분해 효과를 보였다. 또 빛이 있을 때는 기존의 광촉매 효과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한 번 사용한 광촉매를 재사용 할 수도 있다.

이 촉매는 원자 내 전자 구조까지 분석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을 활용해 설계됐다. 주사터널링현미경으로 이산화 티타늄과 풀레런 분자가 만나서 생기는 전자 구조 변화를 분석해, 그 원리를 적용한 촉매다. 이산화 티타늄의 전자(음전하를 띠는 입자)가 새로 생긴 ‘전자 수용 에너지 준위’로 이동하면서 이산화 티타늄에는 정공(양전하를 띠는 입자)만 남게 되는 원리다. 이산화 티타늄의 정공과 물 분자가 만나면 물 분자가 분해돼 수산화 라디컬이 생긴다.

신형준 교수 연구팀. 신형준 교수(왼쪽 아래)와 제1저자 손소담(오른쪽 아래) 박사.[UNIST 제공]

신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광촉매 개발에서 단위 원자 수준의 분석 방법과 새로운 소재 설계 방식을 제시했다”며 “탄소 재료나 광촉매로 이루어진 유·무기 복합 소재 개발의 플랫폼 기술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촉매분야 국제학술지 ‘ACS 촉매’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5월 20일자로 출판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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