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생, 구인기업 맞춤형 직무교육 받고 취업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지원사업 신설
3학년·졸업자 1050명 선발..2100개 기업 채용 의사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직업계고 학생들이 구인기업 맞춤형 직무교육을 받으면 취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올해 처음 생겼다. 현장실습 도중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하게 현장실습을 받으면서 취업과도 연계되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다.

교육부는 고졸 취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6월부터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신설한 사업으로, 지원 예산은 27억8000만원이다.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3학년 학생과 미취업 졸업자 1050명을 선발해 3개월 안팎의 기업 수요 맞춤형 직무교육을 실시한 후 취업상담을 통해 채용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월 50만원의 교육훈련수당을 지급한다.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나면 채용과 연계하는 기존의 계약형 현장실습을 강화한 형태다. 다만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교육훈련기관에서 3개월 과정의 직무교육을 받는 게 달라진 점이다. 현장실습 도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는 사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했다.

이미 네이버클라우드, 교보정보통신, 메이필드호텔, 와이지-원, 조이시티게임 등 각 분야 주요 선도기업과 아마존웹서비스, 앰코테크놀로지 등 세계적 기업을 비롯해 2100여개 기업이 채용 의사를 밝혔다. 올해 '채용연계형 직무교육'을 받는 학생의 2배 규모다.

특히 직무교육과정 수료생의 채용을 원하는 기업이 사업의 초기 과정 설계부터 함께 참여해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소 70% 이상의 취업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진행 상황에 따라 예산 증액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직무교육과정은 공모를 통해 35개 교육기관에서 총 47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47개 과정 중 17개 교육과정이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AR·VR)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다.

사업 위탁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을 기획할 때 교육생들의 선호도를 우선 생각했고, 기업현장에서 일자리가 있는 부분도 같이 고려하다 보니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신산업 분야 과정을 집중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14개 교육과정은 지역 거점센테 교육장에서 운영하고 3개의 비대면 원격교육과정도 별도 개설한다. 다른 지역 교육과정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 필요 시 기숙사를 제공한다.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에 참여를 희망하는 직업계고 학생은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교육훈련기관별 전공·직무 적합도 등 선발기준을 바탕으로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직업계고 취업희망 학생들을 위해 기업현장에서 훈련을 받는 기존의 현장실습 이외에도 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업함으로써 직업계고 학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함양하고 채용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통합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