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가 밀어올린 외식물가..추가 인상 가능성 커

박정민 기자 2022. 5. 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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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여파로 밀가루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식품·외식 가격도 뛰고 있다.

다수의 가공식품업체와 외식업체들은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소매가격을 수년 만에 인상한 데 이어 최근 국제 곡물가 등 원재료의 가격 급등세에 따른 추가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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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외식가격 올렸지만

印 밀·印尼 팜유 등 수출 중단

재료값 폭등에 추가 인상 압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여파로 밀가루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식품·외식 가격도 뛰고 있다. 다수의 가공식품업체와 외식업체들은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소매가격을 수년 만에 인상한 데 이어 최근 국제 곡물가 등 원재료의 가격 급등세에 따른 추가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갖가지 지원책을 통해 소매가격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24일 정부 관계자는 소매 가격 추가 인상 조짐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소매가격 인상을 자제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밀 등 곡물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높아진 물류비용 등으로 인해 식품 전반의 가격 인상이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 할당관세 인하·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및 공제 한도 확대 등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최근 발생한 인도의 밀 수출 및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으로 인한 원료 가격 폭등은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을 무위로 돌릴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날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물가안정 대책을 약속했지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막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곡물협의회(IGC)는 2022∼2023년 세계 밀 생산량 전망을 7억8000만t에서 7억6900만t으로 하향 조정해 밀가루 가격 고공행진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업체들로선 이미 올린 가격을 다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셈이다.

외식가격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밀가루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연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밀가루를 원료로 한 자장면 가격(4월 기준)은 14.1% 올라 6000원, 칼국수도 10.8% 상승해 8000원을 기록한 상태다. 외식가격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만만찮다. 참가격에서 파악한 대형마트 기준(5월 20일자) 옛날국수 소면(900g)의 1년 전 가격은 2580원이었지만 지금은 22.1% 오른 31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밀가루 가격 상승분의 70%를 지원하는 가격안정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원료 가격 인상 수준이 훨씬 높다”고 토로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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