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 처절한 호객행위..좌석 뜯어 팔더니 "기체 사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타이항공이 '돈 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항공기 좌석을 떼다 판 데 이어 기체까지 통째로 팔기로 했다.
24일 태국 매체 '사눅' 등에 따르면 타이항공은 오는 2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B737-400기 기체를 판매한다.
타이항공 측은 "타이항공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한 항공기를 소유할 단 한 번의 유일한 기회"라며, 기체를 구입해 항공기 모양의 카페를 만들거나 리조트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객 행위'에 나섰다.
태국 국영항공사인 타이항공은 세계 유수의 항공사였지만, 그간 누적된 방만경영의 결과와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위기에 빠졌다. 부채가 3320억 밧(약 12조680억원)까지 급증해 결국 지난 2020년 5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타이항공은 각종 물품을 팔아치우고 길거리에서 음식까지 파는 등 채권단에 '자구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엔 방콕 본사 건물 2층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을 열었다. 또 본사 건물 앞 등 5곳에서 튀김 기구를 설치해 놓고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까지 판매하기까지 했다.
기체에 있던 물품도 하나씩 떼다 팔고 있다. 폐기된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한 데 이어, 승객에게 빵을 제공할 때 사용되던 바구니부터 얼굴 닦는 수건, 스테인리스 쟁반, 위생 장갑, 젓가락까지 팔고있다.
지난 3월에는 항공기 내에 설치되는 좌석들을 팔아 눈길을 끌었다. 색깔별로 1쌍씩 3만5000밧(약 130만원)에 팔았는데, 100만 밧(약 3700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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