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쿼드, 자체 역량 강화가 우선"..새 멤버 영입 선 그었다

박현영 2022. 5.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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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24일 쿼드 정상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연합뉴스]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의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는 당분간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확장할 계획이 없다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24일 밝혔다. 쿼드가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조직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동행 취재단을 대상으로 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쿼드 확장 논의와 관련해 '쿼드 정상들은 확장 가능성을 생각하기 전 쿼드가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 당국자는 "현재로서의 결정은 쿼드가 자체적으로 (역량을) 구축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쿼드는 확장하는 것과 안 하는 것 어느 쪽으로도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위 당국자는 쿼드가 당분간 확장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쿼드는) 임시(ad-hoc) 그룹이며, 이름(letterhead)도 없다. 중앙 사무국도 없고, 본부도 없다"면서 "함께 일하는 네 명의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이름이나 본부 등 조직을 가진 국제기관이 아니라 공통 관심사를 가진 국가의 협의체 성격이기 때문에 추가 멤버 영입보다는 자체 기능과 역량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다.

고위 당국자는 "(쿼드 내) 점점 더 많은 작업 그룹들이 있다.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전에 작업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전혀 예측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 지역에서 쿼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쿼드 멤버들, 특히 미국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일단 쿼드가 효율적인 조직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쿼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일본이 도쿄에서 주최한 쿼드 정상회의는 두 번째 대면 회의다. 두 차례 대면 회의를 거치면서 쿼드 확장보다는 내실화를 우선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이날 쿼드 정상들은 '해양 도메인 인식'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태평양제도와 동남아시아, 인도양 지역 파트너들이 해안과 바다를 감시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확보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불법 어업 억제와 영토 주권 수호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밝혔다. 최근 호주 북쪽 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고 중국 군사 기지 설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쿼드가 해양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쿼드는 또 '쿼드 펠로십' 신설을 발표했다. 미국·일본·인도·호주 학생 100명을 선발해 미국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도록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쿼드 국가 간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다.

도쿄=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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