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체감 물가.. 韓銀 '빅스텝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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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선행 지표 격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꺾일 줄 모른 채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앞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현재 체감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대외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변동이나 이후 상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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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인플레이션 10년來 최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값 급등
‘물가 더 오른다’ 인식 지속돼
韓銀, 강력한 물가 통제 의지
기준금리 0.5%P 인상 전망
물가 선행 지표 격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꺾일 줄 모른 채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더 오를 거라는 인식이 실제 물가 지표를 지속해서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2.6%였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대를 돌파했고, 이달 3.3%까지 치솟았다. 2012년 10월(3.3%) 이후 최고치다. 3.4%로 오른 물가인식도 2013년 1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앞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현재 체감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대외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변동이나 이후 상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 통제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 왔다. 특히, 이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지표가 물가 안정의 핵심 지표로 인식하고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공급과 수요 요인이 모두 작용하고 있으며, 재정지출이 늘고 거리두기가 끝나면 소비가 늘어 금리상승을 통해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라가 더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기대인플레이션 지표 안정이 물가 안정에 핵심임을 상기한 것이다.
지난 16일 “우리나라도 앞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이 총재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꺾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시장은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5월 빅스텝 가능성 전망도 나온다.
한은 금통위 위원 상당수도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대한 필요성과 그에 따른 향후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 위원은 “대내외적으로 경기 하방 위험과 물가 상방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고민스럽기는 하지만,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 흐름이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고 금융 불균형 누증위험을 제한하는 것이 중장기적 시계에서의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4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지난 2007년 7∼8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운용 종사자 8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중 94%가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커지면서 6월 채권시장 심리는 얼어붙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채권시장체감지표(BMSI)는 76.7로 전월 대비(78.9) 소폭 하락했다. BMSI는 설문 문항에 대한 답변 인원의 응답으로 산출하고 있다.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함을 의미하고, 반대로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뜻한다.
윤명진·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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