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영향력 100인' 선정 윤석열 대통령 향한 날카로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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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윤석열 대통령을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윤 대통령을 '포퓰리스트'라 칭했다.
윤 대통령은 지도자 부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타임은 "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큰 목표를 갖고 있다면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며 "모두가 윤 대통령의 능력을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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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정책 경험 거의 없는 전직 검사… 포퓰리스트 지도자"
"반페미니스트 무기화"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윤석열 대통령을 '202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윤 대통령을 '포퓰리스트'라 칭했다.
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발표해왔다. 올해엔 지도자, 개척자, 예술가, 혁신가, 아이콘, 거장 등 6개 부문에서 100인을 선정했다. 윤 대통령은 지도자 부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23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이를 알리면서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지도자 부문에 2018년과 2013년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배경 설명은 없이 관련 기사가 6월 6~13일자 타임지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타임이 밝힌 윤 대통령 선정 이유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타임은 먼저 북한의 핵실험 재개설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외교 정책 경험이 거의 없는 전직 검사”인 윤 대통령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썼다.
10일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담대한 계획'에 대해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되는 거래”라 평가했다. '담대한 계획'은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하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국인 미국과 더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는 것을 두고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타임은 윤 대통령을 '포퓰리스트 지도자'(The populist leader)라 규정하기도 했다. 타임은 “이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경제적, 정치적 분열을 치유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이런 약속은) 반페미니스트 수사를 무기화해 갈등을 부추긴 선거 운동 이후 필요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100인에 선정된 한국 대통령들에 비해서도 박한 평가다. 타임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전직 대통령 딸이라는 설명과 함께 향후 국제관계 역할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대북 관계에서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 난제를 해결하면 한반도와 아시아, 세계의 미래를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타임은 “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큰 목표를 갖고 있다면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며 “모두가 윤 대통령의 능력을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국갤럽의 4월 초 여론조사에서 간발의 차로 당선된 윤 대통령에 대해 국정운영을 잘할 거라고 전망한 응답자가 55%에 그쳤다”고 짚은 것이다. 실제 이 응답률은 이명박(84%)·박근혜(78%)·문재인(87%) 전 대통령의 당선 2주차 직무 수행 전망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번 타임의 평가는 '반페미니스트 여론에 기댄, 성평등에 반하는 대통령'이라는 국제사회 시선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타임은 100인 선정 이유를 설명하는 글에 '한국의 윤석열은 어떻게 반페미니스트 백래시를 이용해 대선에서 이겼나(How South Korea's Yoon Suk-yeol Capitalized on Anti-Feminist Backlash to Win the Presidency)'라는 제목의 타임 기사를 링크하기도 했다.
당시 기사는 윤석열, 이재명이라는 두 유력 후보가 젊은 남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반페미니스트 수사'를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 성장 둔화, 선진국에서 가장 가부장적인 사회 역학의 조합은 성평등을 양극화한 선거 이슈로 바꿨다”는 분석이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한국 내각의 남성편중과 대선 기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거론한 일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성평등을 위한 계획을 물었던 이 기자는 이후 '한국 대통령이 성불평등에 대한 압박에 불편함을 드러냈다'(S. Korean president appears uneasy when pressed on gender inequality)는 제목의 기사로 윤 대통령의 성평등 관련 인식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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