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産 레몬소다로 건배!.. 日, 바이든 접대 테마는 '히로시마'

김선영 기자 2022. 5. 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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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일본이 아시아 결속을 이끄는 중재자로 떠올랐다"며 호평했다.

회담 뒤에는 일본의 극진한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손님에 대한 환대) 외교가 이어졌는데, 이번 접대의 테마는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역구, 원폭 피해의 상징인 '히로시마(廣島)'였다.

또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의 '히로시마'를 화두로 한 '오모테나시' 외교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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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고향

지역産 소고기·채소 테이블에

특산품 굴도 대화 소재로 화제

아이스크림 마니아 바이든

“만찬 디저트 맛있다” 극찬도

부인은 기모노 입고 말차 대접

23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일본이 아시아 결속을 이끄는 중재자로 떠올랐다”며 호평했다. 회담 뒤에는 일본의 극진한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손님에 대한 환대) 외교가 이어졌는데, 이번 접대의 테마는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역구, 원폭 피해의 상징인 ‘히로시마(廣島)’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4일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결속’을 견인하는 일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은 외교·안보·경제 등 전방위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면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족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등에서 일본의 역할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사히는 여전히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복귀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일 관계 강화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강하게 바라는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의 ‘히로시마’를 화두로 한 ‘오모테나시’ 외교를 집중 조명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 아카사카(赤坂)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 오찬에는 히로시마산 안심 소고기와 채소 요리가 테이블에 올랐다. 기시다 총리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히로시마에서 개최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히로시마를 미리 소개하는 모양새다. 오후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도쿄 미나토(港)구 소재 일본식 정원을 갖춘 핫포엔(八芳園)으로 초대해 아내 유코(裕子) 여사를 소개했다. 기모노 차림으로 나타난 유코 여사는 본인이 평소 애용하던 다구(茶具)를 활용,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차를 직접 대접하며 일본 퍼스트레이디로서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일본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는 기시다 총리의 뜻이 반영된 행사였다고 일본 총리관저 측은 전했다.

만찬 메뉴는 태평양산 랍스터, 도쿠시마(德島)산 채소를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이 즐겨 먹는 나가노(長野)산 연어, 치킨 등이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방문했던 미야기(宮城)현 나토리(名取)에서 나온 과일로 만든 젤라토가 인기였는데, ‘아이스크림 마니아’인 바이든 대통령이 “디저트가 맛있다”며 극찬했다는 후문이다. 만찬에서도 히로시마가 화제였는데, 술을 못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배려해 ‘주당’으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산 레몬 소다(오른쪽 사진)로 건배를 했다. 또 ‘바다의 젖’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히로시마산 굴’(왼쪽)도 양국 정상 간 대화의 소재 중 하나였다고 전해졌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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