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진흙탕 싸움 '서구청장' 선거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

대전 지역 구청장 후보들이 6·1 지방선거를 8일 앞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안에 대한 정책 이슈 대결보다는 상호 비방과 꼬투리 잡기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 캠프는 24일 상대인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가 "서민 비하 막말을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장 후보 측이 문제로 삼은 것은 "재산이 많은 것에 대해 없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저는 어느 정도 살고 있기 때문에 부조리에 신경 안 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는 서 후보의 TV 토론회 발언이다.

장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서 후보의 발언에 서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한다.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 후보의 발언은 돈이 없고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은 부도덕하기 쉽다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다면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한 평생 모아 서구에 집 한 채 있는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는 서 후보만큼 잘 살지 못하니 부도덕하기 쉽다는 얘기인가"라며 "공개 TV 토론회에서의'서민 비하 막말'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 서철모 후보는 즉각 공개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후보의 논평이 나온 지 불과 한 시간 뒤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 측도 논평을 내고 장종태 후보 깎아내리기에 집중했다.

서 후보 측은 장 후보가 대전 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뒤 서구청장 선거로 돌아온 점을 비판한 뒤 "재선 구청장이 정치 신인에게 판세에서 밀리니 꼬투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8년 동안 서구를 이끌어 온 행정가라는 장종태 후보가 서철모 후보에게 물어야 할 것은 마타도어와 연목구어로 점철된 흑색선전이 아닌, 구정에 대한 정책적인 방향과 비전"이라며 "장종태 후보는 본인의 과거에 침을 뱉는 네거티브를 당장 멈춰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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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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