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세계가스총회 축사 "탄소중립 위해 원전,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믹스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탄소중립과 수소산업 발전을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기본 뼈대로 제시했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 또한 재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를 합리적으로 믹스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천연가스는 화석 연료 중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이 가장 적을 뿐 아니라, 늘어난 글로벌 수요를 만족시키고 에너지 빈곤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기적 과제로 수소 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원전 등을 적극 활용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등 탄소중립을 이행하겠다고 했다. 청정수소 생산·긍급 기반을 마련해 수소 산업을 세계 1등으로 육성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정상회의 화상연설에서도 “청정에너지·탈탄소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며 원자력·수소·재생에너지 등 투자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IPEF 연설에 이어 이날 축사에서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로 자원 비축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이 중심이 되어 해외 투자의 활력을 높이고 해외 자원 개발에 관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새 정부가 추진해 나갈 에너지 정책의 큰 방향을 밝힌 것”이라며 “기업과 전문가 의견을 수렵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에너지 정책 방향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WGC는 국제가스연맹(IGU)이 주최하는 가스 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다. 80개국 460개 글로벌 가스기업이 참여해 대구 엑스코에서 27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국내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1년 순연했다. 윤 대통령이 민간 국제행사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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