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10년 만에 최고.. "물가 관리 비상"
가계·기업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뜻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코로나 봉쇄가 초래한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를 계속 끌어올리자 앞으로 물가가 더 상승하리라고 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 금리에 대한 전망도 사상 최고치로 올라갔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전년 동월 대비 3.3%로 집계됐다.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가계·기업이 미래 물가 상승에 대비해 미리 상품 등을 사기 때문에 물가가 더 올라가게 되는,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근로자가 기업에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기업이 예상되는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오르는 물가를 한은이나 정부가 통제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오르자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월 2.6%였다가 지난달 3%를 돌파했고 이달 3.3%까지 올랐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8%를 기록하며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달 금리수준전망(146)은 전월 대비 5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이 넘으면 금리가 오르리라고 보는 응답자가, 낮으면 내린다고 예상하는 응답자가 많음을 뜻한다. 2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시장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오는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나오리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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