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만난 박병석 "책임총리 역할하며 정부 신뢰받아야..국민통합 절실"

한덕수, 국회의장 예방..朴 "정부, 국회와 先협의 後추진해달라"
한덕수, '정부-국회 간 실무협의체' '의회외교 활성화' 요청

박병석 국회의장(오른쪽)이 24일 국회를 예방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정부와 국회 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정부와 국회 간 실무협의체를 마련할 것과 의회 차원의 외교 활동을 활성화할 것을 박 의장에게 요청했다. 박 의장은 한 총리에게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줄 것과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박 의장을 예방했다. 한 총리를 맞이한 박 의장은 "전날(23일) 봉하마을 방문 이후 사실상 첫 외부행사로 의장실을 방문한 것은 국회와 잘 협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총리께서 진보와 보수 진영을 넘어 중립 진영에 계신 것은 그만큼 실력과 안정감을 갖춘 것이라 생각한다. 당면 과제인 경제와 외교 문제에서도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가지셔서 기대가 크다"고 운을 뗐다.

또 "이번 대선 통해 국민이 갈라지고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 그걸 어루만지고 통합시킬 수 있는 국민통합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어 "정부가 중요한 일을 추진할 때 국회와 먼저 협의한 뒤 추진하는 '선협의 후추진'을 당부하고 싶다"며 "중요한 정책, 법안, 예산이 있을때 국회와 협의하고, 특히 야당에도 진지한 소통을 함으로서 공감대를 확산해 달라"고 했다.

이어 "정부 입법을 할 때 사전에 법안을 내 국회가 충분히 토론할 시간을 줬으면 한다"며 "대정부 질문이 있을 때 의원들이 국민을 대표해 장관에게 질문하는 만큼, 책임 있고 성실한 답변을 해달라"고도 말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이번에 (총리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음에도 야당이 당론으로 (찬성 표결을) 선뜻 결정한 것은 새 정부 첫 총리란 점을 많이 감안했을 것"이라며 "총리께서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을 잘 해줘서 국민 신뢰를 받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책임 총리로서 대통령과 역할을 분담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에 "행정부로서도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정부와 국회 간 협력 기구에는) 여야정협의체라든지 또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제도도 있지만, 국회에서 정책을 미리 논의하는 형태의 제도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중요한 이슈마다 사전적으로 사무국적인 수준에서 정책 결정을 하도록 꾸준히 협의를 해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국회 차원의 '의회 외교'를 활성화해 정부의 외교 활동을 보완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도부터 체계적으로 미리 100개 정도의 국가에는 매년 행정부, 국회, 기업인 등이 1년에 1~2번 씩 방문하는 외교를 축적해야 무슨 일이 있을 때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국회 상임위에 우리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많고 의장님도 굉장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 국회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에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노력할 분야가 외교 아닌가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정부와 국회 간 실무협의체 마련에 대해서도 "앞으로 긴밀한 협의 채널 만들도록 여야에 제안해 보겠다"고 밝혔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