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친중 암시' 와중에도 "미국과 군사협정 확대 논의"

김범수 2022. 5. 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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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대통령 당선인이 친중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군사 협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전날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등 4개국 외교 사절의 예방을 받은 뒤 언론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마르코스는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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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절과 방문군협정 논의.."양국 관계에서 안보는 가장 큰 부분"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대통령 당선인이 친중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군사 협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전날 한국과 미국, 일본, 인도 등 4개국 외교 사절의 예방을 받은 뒤 언론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 내 안보 지형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 방문군협정(VFA)을 개정할 필요성을 비롯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펀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마르코스는 이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안보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은 미국과 체결한 방문군협정(VFA)을 놓고 돌출 행보를 보였다.

두테르테는 재작년 2월 미국에 VFA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양국이 지난 1998년 체결한 VFA는 필리핀에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함으로써 군사 훈련을 벌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두테르테는 이후 2차례에 걸쳐 협정 종료 시한을 연장했다가 국내에서 비난이 확산하자 결국 지난해 7월 30일 협정을 계속 유지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마르코스의 이번 발언은 취임 후 두테르테의 친중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마르코스는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고 양국의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당시 통화에서 "중국은 예전과 같이 필리핀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르코스는 양국관계가 더 좋고 강력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마르코스는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제공하는 어떠한 경제적 지원이든 환영한다"면서 "이는 원조가 아니라 거래"라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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