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부순정 후보 "제주환경 살리는데 힘쓰는 정치 필요"
"제주 생존 위해 제주관광산업 방향 달라져야 지속 가능해"
"제주의 쓰레기, 하수 문제 등 관광객 무제한 받아들여 이뤄진 것"
"지방선거 제로웨이스트운동 진행..폐현수막, 종이 활용, 전기트럭 사용"
"기후 일자리, 비핵평화조례 제정, 성평등 부지사 신설 등"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7:30)
■ 방송일시 : 2022년 5월 23일(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녹색당 부순정 후보
◇박혜진> 6월 1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소신 있는 정책들을 제시하며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가 있습니다. 오늘은 녹색당 부순정 후보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후보님 안녕하세요.
◆부순정> 안녕하세요. 녹색당 도지사 후보 기호 4번 부순정입니다.
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박혜진> 반갑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더 바빠지셨죠.
◆부순정> 정말 많은 도민분들 만나고 있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박혜진> 요즘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부순정> 저는 2월 예비후보 등록 이후 쭉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많은 도민들과 고민을 나누고 있고요. 본선이 시작되고 나서는 당원과 지지자분들과 함께 이곳저곳 돌면서 유세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녹색당에서 최근 '관광객 줄이면'으로 시작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했거든요. 현수막을 보고 많은 도민분들이 응원의 전화도 주시고 항의의 전화도 주시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받기 위해서 관광협회나 관광 노동자분들 직접 업에 종사하시는 노동자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이야기 끝에 느낀 것은 원론적으로 관광객을 줄이는 문제에 대해서 다수가 동의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60년 제주 관광을 버텨온 제주의 영세 관광업체들의 상황이 너무나 열악하고요. 노동자들의 상황도 열악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제주의 생존을 위해관광산업은 어떻게 바꿔나가면 좋을지 이번 선거 기간을 통해서 도민분들과 함께 그런 고민들을 모아가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더 열심히 만나고 있습니다.
◇박혜진> 앞에서 말씀해 주신 이제 관광객을 줄이면서 나가는 것을 공론화시킨 후보는 처음 아닌가요.
◆부순정>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제주도가 무제한으로 관광객을 받기 시작하면서 제주도정이 그 정책들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쓰레기 문제, 하수 문제, 지하수 문제, 교통 문제 뭐 하나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도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사실은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관광객을 받지 않았던 필리핀의 보라카이나 이런 섬처럼 관광객들이 못 들어오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될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관광업의 지속 가능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거든요. 어떻게든 지금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관광객 수를 조금씩 줄여보자라는 이런 말을 꺼내게 된 것이죠.
◇박혜진> 녹색당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로웨이스트 선거운동 하는 것이 굉장히 이색적이었어요. 구체적으로 지금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부순정> 선거를 한 번 치를 때마다 지구 두 바퀴 반을 도는 양만큼의 쓰레기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4억 개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똑같은 양이라고 해요. 선거를 한 번 할 때마다 기후 위기가 진짜 심각해지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녹색당은 선거에 임할 때 최소한 현수막이라도 안 쓰는 선거를 해보자해서 토론회부터 시작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근데 녹색당 같은 소수 정당에서 현수막도 제대로 안 걸고 과연 가능하겠냐라는 우려도 정말 컸었어요. 하지만 기자회견을 저희가 수십 차례 하는데 기자회견에서만이라도 현수막 쓰지 말아보자라고 해서 종이에 글자들을 하나씩 출력해서 금속 활자처럼 하나씩 붙여서 배치해 기자회견했고요. 그리고 그 종이 글자들을 다시 재활용하는 거죠. 폐현수막을 다시 가져와서 손수 만든 현수막을 제작해서 걸기도 했고요. 정말 품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있다면 저희 건물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현수막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후보인 제 얼굴 나온 작은 입간판 하나 걸었고요. 신선한 디자인으로 건물을 꾸미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도민 여러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유세 트럭이 있는데요. 재활용이 가능한 천에 바느질을 하고 그림을 직접 그려서 붙이면서 전기 트럭에 크게 옷을 입히는 방법으로 지금 유세 트럭을 만들었어요. 한 7일 정도 당원분들과 지지자분들이 달라붙어서 만들었는데요.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많은 노력들을 했습니다만 사실은 이런 도전들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줘야만 효과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최선은 다해보았습니다.
◇박혜진> 부순정 후보는 이번에 도지사가 된다면 어떤 도지사가 되길 원하세요.
◆부순정> 지금 기존 양당 도지사 후보들이 자기는 도지사 권한 내려놓겠다고 말씀하시죠. 월급을 반납하겠다는 분까지 계시는데요. 사실 도민들은 이 말을 진심으로 느끼기보다는 좀 빈말로 느낀다고들 말씀하십니다. 동부하수처리장이 증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월정리 주민들이 직접 하신 말씀이 우리 마을의 일이 이렇게까지 악화되는 동안 정치인 그 누구도 나서지 않더라. 제대로 된 대책 마련해보자는 정치인 하나 없더라라고 말씀하셨고요.
얼마 전에 월정리 주민들이 보상금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닌가라는 발언까지 어느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잖아요. 사실은 정치인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드러내는 그런 발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대로 현안을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도지사가 바로 도민들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 하나 우리 목소리 들어주지 않더라라는 말 다시는 나오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
◇박혜진> 부순정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들도 이 시간을 통해서 소개해 주실까요.
◆부순정> 저희는 관광객 수를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넘쳐나는 하수, 쌓여가는 쓰레기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광객 수를 줄여 나가겠습니다. 대신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겠습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말씀에 따르면 제주의 관광산업은 현재 예산도 행정 지원도 사실은 내버려 둔 상황이라고까지 말씀하시거든요. 관광객을 줄여서 관광업을 고사시키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관광업의 토대를 제대로 마련하고 앞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의 환경 수용력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관광객을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 기후 일자리 마련하겠다는 것인데요. 청년, 농민, 공무원들을 친환경 농업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든다거나 제주의 주택 중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3분의 1이라는데 이 주택들 그냥 나둬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버틸 수 없거든요. 적응할 수 없거든요. 그린리모델링 일자리들을 마련해서 그 노후주택들 기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마을에서부터 지역 보건소 보건 인력이나 마을 공공급식 관련 일자리들처럼 임금이 안정된 기후 일자리를 마련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지금 도지사 후보 중에 여성 관련한 정책들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성평등 부지사를 신설해서 마을에서 도정까지 성평등 이루는 일에 힘쓸겁니다.
마지막으로 비핵 평화 조례 제정에서 핵이 없는 제주. 지금 강정 해군기지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핵잠수함이 들어오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제주가 평화롭게 지켜질 수 있도록 비핵평화조례도 제정해 보려고 합니다.
◇박혜진> 그중에서도 도지사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 뭐라고 생각하세요.
◆부순정> 하수 문제, 지하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민들을 만나 뵈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에요. 제주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겠죠. 제주가 버틸 수 있겠냐는 물음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 바로 하수일 텐데요. 도내 전체 대규모 하수처리장 8곳이 있는데 이미 7곳 특히 도두하수처리장, 월정리 하수 처리장, 서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계속해서 바다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도두하수처리장이 현대화 사업 한다고 하지만 아직 공사 시작도 되지 않았고 자그마치 5년 이상 걸리는 일을 이렇게 손 놓고 있어서 되겠느냐는 말입니다. 이대로 하수가 제주 바다로 넘치는 문제 무책임하게 방관하지 않겠다. 사실 현재의 하수 처리 용량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관광객 수를 조절하는 일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시설을 확충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세요. 하수 문제에서 말이죠. 하지만 월정리에 가서 저희가 확인한 문제인데요. 해녀분이 말씀하십니다. 2014년 12,000 톤으로 증설하고 나서 월정 바다가 죽어버렸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오폐수가 흘러드는 문제도 있지만 문제는 하수가 처리된 이후에 나오는 담수의 많은 양이 한꺼번에 바다로 흘러들었을 때 바다 생태계가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에요.
제주의 연안바다 특성상 그 담수가 먼 바다로 나가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하수 처리 시설을 늘려서 계속 담수를 바다로 내뿜는 일 역시 제주 바다를 죽음의 바다로 만드는 일인 것입니다. 탄소 배출량의 90%를 바다 연안 바다에서 흡수하거든요. 탄소의 90% 제주 바다가 죽는다는 것은 사실은 제주가 기후 위기에 더 취약해지고 제주도민들의 삶도 사실은 위기에 직면한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반드시 증설만이 답이 아니라 제주의 한계 수용력을 생각해야 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혜진> 이번에 선거 운동하시면서 많은 도민들을 만나셨을 텐데 어떤 얘기들을 또 많이 하시는지도 궁금해요.
◆부순정> 제가 오늘 방송국에도 녹색 점퍼를 입고 왔잖아요. 녹색 점퍼를 입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2공항 꼭 막아달라 지하수를 꼭 살려달라 그리고 제주 환경을 꼭 지켜달라는 말씀 진짜 간절하게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제주 전역에 걸었던 현수막에 '관광객 줄이면'이라는 말도 사실은 도민분이 직접 말씀해 주신 거예요.
"관광객 줄여야 산다", "저가항공 좀 줄여 산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미 제주 도민분들이 제주 수용력의 한계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계십니다. 이런 도민들의 목소리들이 제발 제대로 드러나고 논의되는 시간 이번 선거가 그런 시간이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혜진> 선거 기간이 정확히는 9일 남았습니다만 이제 사전투표까지 하면 일주일 정도 남았잖아요. 남은 기간 어떻게 선거운동하실 생각이세요.
◆부순정> 앞서 말씀드린 대로 더 열심히 도민들의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호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요. 거대 양당 지긋지긋하다 좀 새로운 정치도 보고싶다라는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양당 체제의 지긋지긋한 그 마음을 좀 녹색당으로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빨간당, 파란당만 독식하는 제주 정치판이 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드리고 싶고요. 녹색당에 투표하면 그리고 부순정에 투표하면 제주의 정치 색깔이 달라질거다. 제주도민 여러분이 제주 정치 색깔을 좀 바꿔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시죠.
◆부순정> 오늘 인터뷰 내내 말씀드렸죠. 한계라는 단어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제주의 문제를 더이상 손 놓고 방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지속 가능한 제주를 위해서라도 지금 개발과 성장이 아닌 다른 대안들을 준비해 나가야 하고요. 녹색당은 제주도민들의 삶을 돌보고 제주 환경을 살리는 방향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녹색당에 투표하면 부순정에 투표하면 제주의 새로운 미래 만들어 나갈수 있습니다.
◇박혜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순정>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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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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