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바이든이 먼저 '文 만나고 싶다'고.. 외교사 처음 있는 일"

김경호 2022. 5. 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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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이 불발되자 방한 첫날 "통화라도 하고 싶다"며 미국 측이 직접 문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며 지난 21일 오후 통화성사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일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때 스피커폰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최 전 차관은 "현직이었을 때는 이어폰을 꽂고 했는데 사저에 그런 통화를 할 정도로 시설을 만들어놓지도 않았고, 퇴임 후 외교활동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스피커폰으로 했다"며 "요새 전화기가 워낙 좋아 음질 등에서 별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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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한번 만나고 싶다'라는 전갈을 보내 와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이 21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이 불발되자 방한 첫날 “통화라도 하고 싶다”며 미국 측이 직접 문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며 지난 21일 오후 통화성사 배경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통화당시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옆에 있었던 최 전 차관은 23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앞뒤 상황을 풀어 놓았다.

최 전 차관은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그 직전 전임 대통령하고 일종의 소통을 하자고 한 건 우리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 이었다”며 그 의미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전 미국 측에서 (5월 중순)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 우리가 ‘문 대통령 퇴임 이후가 될 것 같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한번 만나고 싶다’라는 전갈을 보내 왔다”고 했다.

이에 “저희는 감사함을 표했고 못 만날 이유도 없어 윤석열 정부와 정상회담 등 세부 일정이 정해지면 남는 시간에 두 분이 만나는 게 좋겠다라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최 전 차관은 “기다리고 있었는데 워낙 방한 스케줄이 빡빡해 일정을 여러 번 조율하다가 만남이 불발됐다”며 “(불발로 결론 난 것이) 아마 목요일(19일)로 기억이 된다”고, 그래서 지난 19일 미국에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발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라도 하시고 싶었는지 금요일(20일) 전화 제안이 와 토요일로 통화 스케줄을 잡았다”며 “그 시각이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오후 6시 50분 이었다”고 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 최 전 차관은 “약 10분간 통화를 했는데 차분한 분위기에서 두 분이 주거니받거니 안부를 나누었고 문 대통령은 ‘퇴임 인사를 재임 중에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좀 덤덤하지만 차근차근 말씀을 하셨고 정확하게 2021년 5월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것을 상기하면서 ‘코로나 시기에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했던 정상회담 행사였다’고 하는 등 바이든에게는 그 기억이 많이 남았는지 그 말을 좀 했다”고 통화내용을 전했다.

지난 20일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때 스피커폰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최 전 차관은 “현직이었을 때는 이어폰을 꽂고 했는데 사저에 그런 통화를 할 정도로 시설을 만들어놓지도 않았고, 퇴임 후 외교활동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스피커폰으로 했다”며 “요새 전화기가 워낙 좋아 음질 등에서 별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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