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후 '다크코인'된 라이트코인..국내 시장서는 '퇴출' 위기

박현영 기자 2022. 5. 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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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8위인 라이트코인(LTC)이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라이트코인이 최근 실시한 블록체인 업데이트에서 익명 전송 기능을 도입, '다크코인'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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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코인원, 라이트코인 '유의종목 지정'
라이트코인이 익명성 기능을 강화한 '밈블웜블' 업그레이드를 도입하면서 국내 거래소들로부터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라이트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8위인 라이트코인(LTC)이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라이트코인이 최근 실시한 블록체인 업데이트에서 익명 전송 기능을 도입, ‘다크코인’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22일 라이트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지정 근거에 대해선 "라이트코인 재단에서 진행한 밈블웜블(MWEB)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내용에 거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기능이 포함됐다"며 "업비트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전송 기록이 식별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 있는 디지털자산에 대해 거래 지원 종료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대형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도 밈블웜블 업그레이드를 근거로 라이트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도 "밈블웜블 업그레이드 핵심 항목으로는 거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강화된 '익명 전송' 기능이 포함됐다"며 지정 근거를 설명했다.

거래소들의 이 같은 결정에는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조항이 영향을 미쳤다. 특금법에는 전송 기록을 식별할 수 없는 암호화폐, 일명 ‘다크코인’의 취급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다. 다크코인을 통해 자금세탁행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취지다.

밈블웜블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유래한 용어로, 이야기를 할 때 특정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혀를 일시적으로 꼬는 주문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비트코인 진영 개발자들이 고안한 기술로 통용된다. 암호화폐를 보내는 사람의 지갑 주소, 받는 사람의 지갑 주소, 그리고 보내는 금액까지 공개되지 않는 프라이버시 기능이 밈블웜블의 핵심이다.

라이트코인 창시자인 찰리 리(Charlie Lee)는 꾸준히 밈블웜블의 도입을 고려해왔다. 이후 지난 20일 라이트코인 블록체인의 소프트포크를 통해 밈블웜블을 도입했다. 소프트포크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둘로 쪼개지는 하드포크와 달리,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소프트포크로 라이트코인의 프라이버시 기능은 강화됐으나, 한국 시장은 포기하게 됐다. 업비트, 빗썸을 비롯한 거래소들은 라이트코인의 향후 상황을 지켜본 후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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