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남' 정호영 '정리'..지선 앞둔 尹 상승세 이어갈까
내각 구성 거의 마무리..지지율 상승 속 지선 결과·후임 인선 주목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2주 동안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를 정리하면서 굵직한 현안들을 마무리했다.
24일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역대 어느 정권 초기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외치에서 숨 가쁜 일정이 두드러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취임 11일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역대 새 정부를 기준으로 가장 이른 시일에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매일 윤 대통령을 만났다. 두 정상은 첫날에는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마지막 날에는 경기 오산의 한국항공작전본부(KAOC)를 찾아 양국의 경제·안보 동맹의 굳건함을 대외에 확인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외교 노선, 즉 우리의 우방이 미국이란 점을 확실히 한 데 의미가 있다. 이를 강조하듯 윤 대통령은 전날(23일) 일본에서 열린 미국 주도의 IPEF 출범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며 "한국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치에서도 내각 구성을 대부분 완성하며 국정 운영의 기본 바탕을 갖췄다. 내치의 분수령은 지난 20일 국회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가결한 순간이 꼽힌다.
윤 대통령은 전체 18개 부처 중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대표적 사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 임명을 강행하며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야당의 부담과 함께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여당의 야당을 상대로 한 끈질긴 설득이 맞물리며 결국 인준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인준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당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향해 "한 후보자는 처음부터 협치를 염두에 두고 지명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민주당 의원총회가 진행되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준안이 처리되면서 윤 대통령은 야당에 화답했다. 전날(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한 총리와 김대기 비서실장 등 정부·대통령실 고위 인사들을 보내 예를 갖췄다. 또 권양숙 여사에게 친서를 보내며 조만간 만남의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같은 날 늦은 저녁에는 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대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정리했다.
오는 26일 세종에서 열리는 첫 국무회의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관측 속에 대통령실은 24일이나 25일쯤 거취가 정리되지 않겠냐고 예상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정 후보자 문제를 정리하며 야당에 화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2주 동안 굵직한 현안들을 정리하면서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긍정 52.1%(매우 잘함 32.8%, 잘하는 편 19.3%), 부정 40.6%(매우 잘못함 31.0%, 잘 못하는 편 9.6%)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1%p(포인트) 상승하고, 부정평가는 3.2%p 하락한 것이다. 4월 마지막 주 결과부터 매주 추이를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49.7%→51.4%(5월1주)→51.2%(5월2주)→54.3%(5월3주)로 상승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도 50%를 돌파하며 윤 대통령의 내·외치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은 오는 6월1일 지방선거 결과와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인선 등에서 윤 대통령의 정치력을 다시 평가하고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확실하게 이긴다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교육부와 복지부 장관 후임 인선은 일단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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