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박지현의 처절한 호소 "민주당, 한 번만 믿어주십시오"

조문희 기자 2022. 5. 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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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정말 면목 없다. 많이 잘못했다"면서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그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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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팬덤 정당 아닌 대중 정당으로 만들 것"
"다른 의견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 안 돼"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이 20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정말 면목 없다. 많이 잘못했다"면서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9시50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유세 현장을 다니는 중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후 박 위원장은 약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면서도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잃은 청년에게 다시 그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 보호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성비위 의혹이 잇따라 터진 데 대한 반성을 재요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서도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닌 대중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면서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이 잘못된 정치 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박 위원장은 청년 정치인 육성과 평등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청년에게 무엇을 해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갖고 당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했고,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15년째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을 했으면 지키겠다. 국민 앞에 솔직한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또 박 위원장은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 개혁과 같은 다음 세대를 위한 당면과제 역시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지지층 사이에서 자신을 겨냥해 '내부총질한다'고 비판하는 것을 의식한 듯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되어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그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전진하겠다"며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나아가겠다. 부디 도와달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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