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팬덤정당 아닌 대중정당 만들겠다"..대국민 호소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성비위에 연루된 당내 인사들을 옹호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과 단절을 선포하고 당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 나가겠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전국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는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면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잇따른 당내 성 비위 문제에 대해서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성비위·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박완주·최강욱 의원에게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 다양한 이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그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완주·최강욱 의원을 감싸면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에게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기후위기 대응, 사회 불평등 해소, 청년 정치인 육성 등을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15년째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을 했으면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 대응, 민주당은 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 개혁 같은 다음 세대를 위한 당면과제 역시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청년에게 무엇을 해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갖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유권자들에게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전진하겠다.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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