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감 선거 막판 쟁점들..판도 변화 일으키나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강동완-박혜자-정성홍 후보 간 단일화 논의와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정선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상당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인 가운데 이들 쟁점이 투표일 여드레 앞둔 24일 선거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민주진보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와 파괴력은
강동완, 박혜자, 이정선, 이정재, 정성홍 후보 등 5파전으로 치러지는 시 교육감 선거는 그간 박혜자 후보의 '민주진보후보 단일화' 제안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지지부진했다.
전교조 출신인 정성홍 후보가 "정치공학적이다"고 거부하면서 물거품이 된 듯했으나 최근 전·현 지방의원들이 '범민주 교육감 후보' 진영의 즉각적인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단일화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와 관련해 강동완 후보가 지난 23일 박혜자·정성홍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자 박 후보가 즉각 환영하고 나섰고 정 후보도 "후보들을 만나보겠다고"며 단일화 여지를 남겼다.
'강·박·정' 3인의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정선 후보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정선 후보가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광주선대위원장을 맡은 전력을 이유로 '보수 후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2013∼2014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단일화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단일화가 성사될지, 성사된다면 파괴력은 어느 정도 일지는 미지수다.
강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여론조사로, 단일화 데드라인을 26일까지로 제시한 가운데 후보 간에 이해관계가 맞물려있다.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안철수 선대위원장'을 고리로 한 반(反) 이정선 구도가 여론의 반향을 어느 정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정선 후보는 23일 김대중 전남교육감 후보,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후보와 '민주혁신교육감 후보' 정책연대를 선언하는 등 단일화 논의에 맞불을 놓았다.
'논문표절·연구년 교수 논란' 공세에 휩싸인 이정선 후보
현재까지 시 교육감 선거에서 공개적인 자질 검증은 이정선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이 후보는 과거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1995년 자신의 미국 뉴저지주립대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1996년 10월 학술자료 성격의 해외교포문제연구소의 교포정책자료(제목:재미 한인 고등학생의 학업성취의 사회화), 1996년 12월 재외한인학회의 재외한인연구(제목:재미 한인고등학생에 대한 문화기술적연구)에 발제문을 냈다.
일부 교육단체 등은 이 후보가 자신의 논문을 표절해 학술자료를 만들었고, 인용 없이 논문을 중복으로 게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 후보는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에 '6개월간 연구년'을 신청하고 선거에 출마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교수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광주 28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이정선 교육감 후보 비리 진상규명 광주시민행동'은 23일 광주교육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교육감 후보직 사퇴와 사과를 촉구했다.
정영일 광주시민행동 공동대표는 "국민 혈세를 받고 학생들을 위해 복무해야 하는 교수연구년을 개인 출세를 위해 쓰고, 1개의 논문을 쓰고 이를 3개로 우려먹는 자기 표절로 광주교대 교수에 임용된 의혹이 있는 사람이 교육감 후보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논문표절 의혹을 부인하고 "당시 논문을 학술자료 발제문으로 활용할 때 논문의 출처를 표기했다면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학계의 관례였다고는 하지만, 현재 논문의 중복게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구년 논란'과 관련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자체가 광주교육 발전을 위한 연구"라며 "교육감 출마와 관련해 연구년 계획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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