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이제 모두의 노무현 됐듯..강원도서 협치 모델 만든다"
재선 도전에 "그동안 많은 일..생명의 정치 하고싶다"
'尹 강원 홀대론' 강력비판, "민주당 움직여 예산 확보"
[헤럴드경제(춘천)=이세진 기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춘천 판세가 뒤집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춘천에서 승기를 잡고, 자신의 지지기반인 원주를 지나 대관령 너머 전통적 보수 우세지역인 영동지역까지, ‘이광재 우세지역’으로 만들겠단 포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상이라며 그가 첫 번째 공약 실천으로 내세운 강원특별자치도 설치를 출발점으로, 강원도를 ‘생명의 정치’ 무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 후보는 강원지사 출마를 결심하며 원주 대신 ‘적진’ 춘천에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춘천은 경쟁 상대인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이다. 다소 열세로 출발한듯 했지만 이 후보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지율 역전 기대감을 한껏 품은 이 후보를 지난 22일 춘천 캠프사무소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이 후보는 “춘천은 이제 이겼다고 생각하고, 이광재는 영동을 잘 아는 후보라는 (도민들) 인식이 있다”며 “선거송으로 쓰는 ‘해변으로 가요’가 재밌다고 반응이 좋다. 국회의원까지 그만두고 나온 이광재를 강원도가 살리자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MS투데이 춘천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강원도지사 후보 선호도에서 이 후보가 49.4%, 김 후보 45.2%로 오차범위(±4.3%p) 내에서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에게는 이번 선거가 강원지사 재선 도전이다. 2010년 보수색채가 강하던 강원도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며 도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듬해인 2011년 초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사직을 상실했다. 2019년 특별사면으로 정계복귀해 21대 총선에서 원주갑 의원으로 당선, 의정활동을 펼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10여년 만에 다시 강원지사에 출마한 감회에 대해 묻자 그는 “그동안 정치활동에 규제도 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서거하시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 이번을 마지막 선거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국민들로 외면당한 여야가 싸우면서 죽어가고 있는, 여의도 ‘죽음의 정치’를 떠나 강원도에서 생명의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에 대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강원지사 출마 조건으로 법안 통과를 걸었고, 단독 통과 불사 방침을 정한 뒤 반대 명분이 없던 국민의힘도 따라오면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며 전략이 성공적이었음을 자평했다. 그는 특별자치도에서 강화되는 도지사 권한을 활용해 도내 경제, 교육환경, 관광, 복지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단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강원지역 국회의원 8명에 도청 소속 공무원 담당자를 붙이는 협력관 제도를 만들어서 확실히 국회와 협력하겠다”며 “의원과 협력하며 기재부 등 국가공직자를 설득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는 지역 사업계획안을 만들어 내고, 그들과 더불어서 진화하는 강원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와의 인터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하루 전 이뤄졌다. 이 후보에게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추도식에 대거 참여하는 것에 대해 묻자 그는 “그동안 외로웠던 노 대통령이었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대통령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저 또한 승리해서 강원도에서 여야 협치 무대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무현의 책사’는 ‘좌희정 우광재’로 요약되는데 ‘우광재’가 이 후보다.
이번 선거에서 ‘국정안정론’이 힘을 얻으며 국민의힘 후보들에 지지가 쏠리는 상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여당, 야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꾼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강원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삭감에서 보듯, 여당 인사들이 다 중앙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짜 강원도 발전을 이룰 구상과 비전이 있는 사람, 이를 실현할 역량이 있는 사람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원도 홀대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들어 강원도 출신 장관과 수석이 ‘0명’ 발탁됐고 이어 강원도 SOC 예산마저 절반 이상 감액한 것은 강원도를 무시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며 “전국 시도 중 두번째로 많이 깎였는데, 현 정부의 강원도 발전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수백 년간 대한민국을 위해 특별히 희생해온 강원도를 위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삭감된 SOC 예산과 관련해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을 움직여 강원도 예산 확보에 모든 걸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매년 발생하는 산불 예방을 위해 산림청 헬기 도입, 산불진화차량 등 재해예방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강원도는 어르신과 농어민이 많아 기름값, 자재값을 지원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장기요양기관 손실보전금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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