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탈출하려던 로힝야족 선박 뒤집혀 참변..최소 14명 사망
미얀마 내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들이 미얀마를 탈출해 말레이시아로 가려다 배가 전복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경찰과 유엔난민기구(UNHCR)을 인용해 미얀마의 한 해변에서 로힝야족 시신 14구가 발견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로힝야족은 여성 12명과 소년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UNHCR은 이들이 지난 19일 미얀마 라카인주의 주도인 시트웨 지역에서 배를 타고 떠났는데 이틀 뒤 거친 파도로 인해 선박이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남부 도시 양곤에서 서쪽으로 200㎞ 정도 떨어진 파떼인 지역의 경찰 대변인은 이 사고와 관련해 “시신 14구가 발견됐으며 선주를 비롯해 35명이 구조됐다”고 확인했다. 또 생존자들은 구조 단체에 당시 선박에 61명이 타고 있었으며 아직 12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의 행선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 구조단체 관계자는 이들이 말레이시아로 가려 했다고 AFP에 설명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는 종교적 탄압과 차별 때문에 로힝야족들이 미얀마를 탈출해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사아로 향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로힝야족 234명이 시트웨 지역에서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도중 해군에 검거됐고, 100여명이 불법 이주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드리카 랏와테 UNHCR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은 “이번 비극은 로힝야족이 미얀마 내에서 느끼는 절망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2017년 종교적 탄압에 반발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 초소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정부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이뤄졌었다. 당시 정부군은 성폭행과 방화를 일삼으며 로힝야족 수천명을 살해했고, 7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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