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몽' 본격화되나.."첫 배터리 생산지 인디애나"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사(JV)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들어선다. 스텔란티스 생산기지가 밀집한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공업지대인 북동부 오대호 인근이다. 이번 JV 설립을 계기로 삼성SDI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각)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인디애나주에 JV 설립하는 계획을 24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2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2025년 양산이 목표며, 40GWh로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입지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인디애나주 코코모(Kokomo)에는 스텔란티스 공장이 소재했다. JV 역시 이곳 공장과 가까운 거리에 자리할 전망이다. 코코모 공장 반경 300km 이내에 위치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Detroit), 일리노이주 벨비디어(Velvidere), 오하이오주 털리도(Toledo) 등지는 스텔란티스의 주요 완성차·부품 공장이 밀집해있어 배터리 공급이 원활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완성차그룹이다. GM·포드와 더불어 북미 3대 브랜드로 꼽히는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프랑스의 시트로엥·푸조, 이탈리아 피아트, 독일 오펠, 미국 닷지 등을 보유한 글로벌·다국적 기업이다. 전동화 전환을 대비해 북미 2기, 유럽 3기 등 총 5기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와의 JV가 그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북미 기가팩토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설립한 JV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지어지고 있다.
이번 JV는 삼성SDI의 첫 북미 배터리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은 미시간주 공장에서 배터리셀을 수입·조립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최종 형태의 배터리팩만을 생산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경쟁사들이 현지 기업들과 JV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대규모 공장을 착공했던 것과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다.
삼성SDI의 북미투자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2025년부터 미국 내 생산비중 75% 이상을 달성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가 발효되기 때문이다. JV 양산 목표 시점이 2025년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톱티어'를 표방하는 만큼 북미지역에 독자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현지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텔란티스와 JV 설립 후 현지에 추가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슷한시기 삼성SDI는 워싱턴DC·볼티모어 지역에서 근무하게 될 대관담당을 신규 채용했으며, 미시간법인 차원의 채용도 지속·확대해왔다. 북미전략 강화 시그널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삼성SDI가 양산하는 원통형·각형 수요가 확대된다는 점도 북미공략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통형은 테슬라 등 북미 전기차 스타트업이 주로 채택해왔으나, 최근 BMW·볼보 등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를 넘어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기업으로 유력시되는 폭스바겐그룹이 2030년까지 생산하는 전기차 80%에 각형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2029년을 기점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이 유럽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북미에는 원통형·파우치형 공장들만 들어서는 상황"이라면서 "원통형의 경우 절대 다수가 테슬라 납품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각형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진출 면에서 삼성SDI가 LG·SK보다 후발주자인 것처럼 비춰지지만, 양산하는 배터리 타입과 현지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삼성 역시 선점 효과를 노릴 시간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뷔·제니 열애설' 띄운 사진 돌연 삭제, "왜 지웠냐" 물었더니 - 머니투데이
- 탕웨이, 박찬욱·박해일과 칸 레드카펫…과감한 드레스 룩 '깜짝' - 머니투데이
- "기초수급자 고백→아파트 장만"…유키스 수현 근황 '눈길' - 머니투데이
- "이러니 결혼했지" 장윤정이 말한 도경완 '찐 모습' 반전 - 머니투데이
- "한끼에 16만원"…이동국, 딸 수아 체중 100명 중 99등에 '충격' - 머니투데이
- '사생활논란' 타격 없었다…트리플스타 식당, 예약 열리자 1분 마감 - 머니투데이
- '소녀상 입맞춤' 미국 유튜버, 또 도발…욱일기 들고 "다케시마" - 머니투데이
- '이다은과 재혼' 윤남기, 대치동 금수저 맞았다…"없는 게 없는 집" - 머니투데이
- '연쇄살인마' 유영철, 시뻘게진 눈으로 "귀신 4명 보여…잠 못 자" - 머니투데이
- "여보, 우리도 차 바꿀까"…싹 바뀐 팰리세이드·스포티지, 신차 쏟아진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