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예수'로 빗댄 오동진 평론가.."靑서 열린음악회 같은 거 하지 마라"
"어떤 이는 요즘 시국 보며 붉은 여단 같은 테러 조직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러다 정말 이 나라에 적군파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들어"
"멍청한 강아지는 예뻐해도 멍청한 인간은 그래 줄 수 없어..아 정말 싸구려 세상 되어 가고 있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순혈의 성자'라고 지칭하면서 향후 선동(煽動)의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던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청와대에서 열린음악회 같은 걸 하지 마라. 국풍81을 베끼고 앉았으니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라며 정치발언을 쏟아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동진 평론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이는 요즘 시국을 보며 붉은 여단 같은 테러 조직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며 "이러다 정말 이 나라에 적군파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평론가는 "집 앞 화단의 장미가 만개했다. 내 방 창문 쪽으로도 줄기 손을 뻗으며 생명력을 과시한다"면서 "나는 지난 며칠 들꽃영화제 일로 약간 번 아웃됐고, 아침엔 줌 회의를 하다가 저혈당이 왔으며, 덕분에 하루 일을 쉬었지만 이것저것 밀린 집안일도 만만치 않은 터였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둘째 아들 보담이가 아무래도 아빠가 저러다 돈을 못 벌어 올 것 같은지 지가 일을 하겠다며 재택 근무를 해대는데 그나마 귀여워서 마음이 풀렸다"면서 "왜 여자들이 멍청하고 가련하고 바보 같은 강아지를 더 예뻐하는 지 알겠다. 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멍청한 강아지는 예뻐해도 멍청한 인간은 그래 줄 수가 없다. 아 정말 싸구려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최근 오 평론가는 '나는 선동(煽動)할 것이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장담컨대 당신은 '아치의 노래 정태춘'을 보면서 꽤나 울게 될 것이다. '그대가 조국'을 보면서는 서서히 분노의 예열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그는 "'아치의 노래'는 '그대가 조국'이다. 두 작품은 완전히 다른 작품인 듯 사실은 같은 작품"이라며 "정태춘을 다룬 다큐 '아치의 노래 정태춘'과 조국을 다룬 다큐 '그대가 조국'의 문 앞에서 엄청나게 서성거렸고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치의 노래'를 연출한 고영재 에게 전주영화제 때 만나 리뷰를 쉽게 쓰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건 핑계였을 뿐이다. 그에게 술 먹고 말했었다. '지금 개나 소나 다 쓰고 있더만…끅. 난 천천히 쓸게!' 하지만 속내로는 정태춘이라는 거산(巨山)이 두려웠다. 뭘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국 다큐에 대해서는…누가 감히 쉽게 글을 쓸 수 있겠는가. 그는 이 시대의 막달라 마리아이고 죄 없는 자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며 일갈했던, 예수처럼 클린 버전의 인간형 아니면 절대 조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수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 전 장관의 다큐 영화 '그대가 조국'에 대해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오 평론가는 "'그대가 조국'은 바로 '그런 날'을 준비하는 요한계시록 같은 작품"이라면서 "조국 다큐 '그대가 조국'을 보면서 새삼 놀랐던 것은 이 사람 조국, 진정 멘탈 갑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그(조국 전 장관)가 계란 후라이를 해먹고 밥에다 인스턴트 김을 얹어 먹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며 "불쌍하고 외로워 보였지만 그래도 잘 견뎌내는 것 같았다. 나 같으면, 보통 사람 같았으면 진작에 항복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국 다큐 '그대가 조국'은 조국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보여주려 한 작품만은 아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면서 "그보다 이 다큐는 우리 시대가 만들어 낸 집단의 광기를 보여주고 기록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오 평론가는 "그 광기가 작게는 한 개인과 한 가족을 어떻게 망가뜨렸으며 크게는 사회와 국가 전체를 되돌이킬 수 없는 거짓의 나락으로 빠뜨리게 했는지를 그려 낸다"며 "집단의 광기는 곧 파시즘이다. 우리는 우리 안의 파시즘을 지난 3년 간 뼈저리게 경험한 셈"이라고 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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