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절대 방심은 없다.. 수도권·강원 시대 열겠다"
"중부 반도체 클러스터 만든다.. 200만 수도권 강원시대"
"오색케이블카 설치, 설악산을 한국의 스위스로 만들겠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후보는 ‘방심은 없다’고 했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2년만에 치르는 선거라 절박함은 컸다. 캠프엔 금주령도 내렸다. 소주 석잔 이상 금지다. 강원도 발전 계획은 명쾌했다. 154만 강원 인구를 200만으로 만들고, 강원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설치, 강원도를 한국의 ‘스위스’로 만드는 것이 김 후보의 비전이다.
김 후보는 23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결국 지지자들께서 투표장에 많이 나와야 이길 수 있다”며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제가 잘 해서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이제 막 출범했는데 일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는 여론의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흘도 남지 않은 선거일까지의 전략을 물었다. 김 후보는 “열심히 발로 뛰며 많은 도민들을 만나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며 “절대로 방심해선 안 된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캠프에 ‘석 잔 이상 금주’ 방침을 내렸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 비전’에 대해 ‘인구 200만, 수도권·강원 시대’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금 154만에 불과한 강원도 인구를 200만으로 늘리기 위한 과감한 경제, 교육, 복지 정책드라이브를 걸겠다”며 “강원도는 지리적‧물리적으로 수도권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고속교통망 확충, 의료 인프라 확대, 교육 및 복지정책을 통해 강원도가 지리적‧경제적‧문화적으로 명실상부한 수도권이 되는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는 인구가 적다. 정치적으로도 힘이 부족했다. 이광재-최문순 전 지사는 늘 강원도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시키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강원도의 변방 의식을 더욱 심화시킨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문순 지사는 소탈한 이미지를 위해 ‘감자’ 판매에 열중했다. 최문순 지사는 21세기에 ‘강원도=감자’, ‘강원도는 감자 캐는 시골’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킨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강성 이미지’와 관련 “만나보니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놀랐다는 분들이 많다. 행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도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행정가로서 강성 이미지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며 “정치적 발언은 가급적 최대한 자제하고, 강원도민의 민생만 이야기하려 한다. 단 강원도민들의 이익과 자존심 앞에서만큼은 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에 대해 “다른 지역의 도시들과 반도체 공장 유치 경쟁을 벌여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원주는 반도체에 대한 확실한 강점이 있다”며 “남한강이 있어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물이 충분하고, 부론산단이라는 땅도 충분하다. 반도체 공장 밀집 지역인 이천·청주·평택도 인근이다. 윤 대통령은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말했었다. 반드시 성사시킨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광재 후보가 ‘강원특별자치도’ 공약을 앞세우는 것에 대해 “강원특별자치도는 문재인 정부와 최문순 도정이 지키지 않은 공약이었다. 도민들도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날까지 기재부와 행안부가 특별자치도법 처리를 완강히 반대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해결된 것이다. 김진태 도정이 강원특별자치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색케이블카 공약에 대해서도 “양양군민과 강원도민들의 40년 숙원사업이다. 우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적폐몰이의 희생양으로 몰리면서 우리 주민들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며 “장애인, 노약자도 등산을 즐길 권리가 있다. 반드시 오색케이블카를 지어서 설악산을 유럽 알프스 부럽지 않은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의 인구 감소 대안에 대해 “결국 ‘일자리’, ‘교육’, ‘복지’에 해답이 있다. 기업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전국 꼴지’의 오명을 안고 있는 교육 역량 제고, 과감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과 의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인구 200만 강원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강원지사 후보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다가 ‘과거 발언 사과’를 계기로 기사 회생했다. 그 과정에서 김 후보는 ‘단식 투쟁’도 벌였다. 김 후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화위복이라 해도 다시 단식하라고 하면 못 할 것이다.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이 힘들었다. 기약 없이 단식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하지만, 스스로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도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당의 원내대표를 포함해 새 정부 ‘실세’들 중에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들이 많다. 이들과 협력하겠다. 행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는 일에 대해선 도청 공무원들의 노하우가 많이 축적돼 있다. 도청 공무원들의 노하우를 존중하고, 이들이 조언하는 것을 경청할 것”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 등 도내 국회의원들과 자주 소통하고, 우리 도청 공무원들과 18개 시군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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