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대구 달성군수..무주공산서 예측불허 3파전
민주당은 소속 후보에 화력집중..보수 지지세 분열 겨냥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텃밭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24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김문오 군수가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대구 달성군은 보수지지세가 강하지만, 4년 전 김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 만큼 결과는 예측불허다.
특히 달성군에 정착하며 지역민들에게 환영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 군수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3명이 경선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탈당한 뒤 무소속 단일화를 이룬 만큼 보수 지지층의 분열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3월 대선 때 대구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달성군에서 가장 높았던 만큼 보수 지지세 분열, 진보 지지세 결집을 이룬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민주당은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을 찾으며 소속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민병덕·우원식·강민정 등 현역 국회의원들도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3명의 후보는 저마다 5대 공약을 앞세워 지지세 결집을 꾀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재훈 후보(40)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구 시의원 등을 지냈으며 출마 후보 중 가장 젊다. 또 지역구 의원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오랜 측근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 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도시 ▲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문화관광 도시 ▲ 모두 함께 웃는 따뜻한 복지·건강 도시 ▲ 청년창업과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도시 ▲ 군민들의 행복한 여가와 명품도시기반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 후보는 "달성은 지역이 넓다 보니 의료사각지대가 많다. 그런 만큼 어르신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디딤돌 대출·어린이집 운영 개선 등으로 청년·젊은 맞벌이 부부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유진 후보(43)는 경희대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달성문화재단의 비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달성에 기반을 두고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교육복지정책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 국공립병원 유치 설립 ▲ 대구교도소 부지 개발 및 주변 지역 도시재생 추진 ▲ 권역별 마더 드림/파더 드림센터 설립 ▲ 노면철도(트램) 건설 ▲ 대구독립 운동기념관·신흥무관학교 유치·설립 등을 앞세우고 민심을 파고든다.
전 후보는 "달성군에서 제 아이 네 명이 성장하고 있다. 더는 교육환경이 안 되어서, 일자리가 없어서, 농촌이라 불편해서 등의 이유로 달성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무소속 단일화를 이룬 전재경 후보(61)는 영남대를 졸업하고 대구시 자치행정국장, 달성군 행정관리국장, 동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오랜 공직생활에 따른 풍부한 행정 경험이 다른 후보에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 달성군 내 산업단지의 구조 및 질적 전환 ▲ 응급실 있는 종합병원, 영남 대학병원 유치 ▲ '달성형 맞춤 돌봄시스템' 구축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 ▲ 9개 읍면 특화 관광 테마 선정, 운영 및 전통시장 특성화 ▲ 달성 인재개발원 설립, 글로벌 게임허브 플랫폼 건립 등을 약속했다.
전 후보는 "과학기술 교육도시로서 인프라가 가장 많으나 활용을 못 하고 있다. 달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문화·농업도시는 지나간 만큼 과학교육 도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선거판도 혼탁한 양상을 보인다.
최재훈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에 부정적인 소문을 지역에 퍼트린 인물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는 당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기 위한 악의적인 비방 행태"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법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지난 20일에는 자신을 겨냥해 부정적인 문구를 공보물에 적시한 전재경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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