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尹 '美 국민의례' 논란, 대통령실은 그냥 실수라고 1절만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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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환영만찬 당시 미국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올린 데 관해 대통령실은 "상대국 존중의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며 "의전상 결례라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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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환영만찬 당시 미국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올린 데 관해 대통령실은 “상대국 존중의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방송인 김어준씨는 24일 “대통령실 해명이 기가 막혀 참을 수 없다”고 발끈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는 외교 행사이었기에 (실수했지만) 그냥 넘어가려 했다”며 “그러나 바이든이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대통령실 해명이 기분 나빠 한 마디 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타국 국가연주 시 ‘경례하지 마시오’라고 써야 하나, 그러니 규정에 없는 게 당연하다”면서 “때문에 축구 한일전 때 일본 기미가요 나오는데도 우리 선수들이 가슴에 손을 얹지 않는다. 대단히 어려운 규칙도 아니고 가르쳐 줘서가 아니라 다들 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이 ‘의전편람에 어떠한 제한 규정이 없다’고 했다면 궁색하지만 여기까지는 못 본 척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상대국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하니 화가 난다”고 했다.
김씨는 “그런 해명대로라면 이명박·박근혜(전 대통령들)는 미국 정상과 만날 때 왜 안 했나, 상대 존중하지 않은 것인가”라며 “바이든은 한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 2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환영 만찬 당시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미국 국가 연주가 흘러나올 때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서 윤 대통령이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 왼쪽에 선 박병석 국회의장은 차렷자세를 취했다.
사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오른쪽에 선 윤 대통령은 가슴에 손을 갖다댔지만, 바이든 대통령 왼쪽에 있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손을 올리지 않고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방한 당시 환영만찬에서 미국 국민의례 차례에 가슴에 손을 올리지 않은 모습의 사진과 비교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례 준칙도 모르고 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기법이나 그 시행령 등에 외국 국기나 국가에 경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은 없지만 타국 국가나 국기에는 경례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서서 경의를 표하는 게 통상의 외교 관례로 여겨진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며 “의전상 결례라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의전을 철저히 준수하는 군 행사의 경우 양국 국가 연주시 전(全) 과정에서 경례를 유지한다”면서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의전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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